‘G스팟’ 말고 뇌 중심의 C스팟 찾아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질 내부에서 특별한 성적 쾌감을 유발한다는 G스팟의 위치는 사람들마다 제각각이다. 그러다 보니 상상의 산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자들은 불분명한 G스팟 대신 여성의 음핵(클리토리스) 자극에 반응하는 뇌 부위를 뜻하는 C스팟을 추적한 결과 그 역시 여성들마다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신경과학 저널》에 게재된 독일 베를린자유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대뇌피질에 위치한 체감각피질은 일반적으로 촉각을 감지하는 뇌 부위다. 이 부위 내의 다른 지점은 각각 신체의 다른 부분에 반응한다. 과학자들은 수년 동안 음핵의 감각자극에 반응하는 C스팟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과는 일관되지 않았다.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음이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 여성마다 성적 경험이 제각각 이듯 음핵 관련 체감각피질의 반응 부위도 여성마다 다른 것으로 조사된 것.

이번 연구에서 C스팟의 두께는 지난 한 해 동안 각 여성이 성관계를 가졌다고 보고한 빈도에 따라 다양했다. 그리고 그 위치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큰지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그것이 얼마나 자주 자극이 주어지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는 임신, 정신질환, 신경질환, 아동학대, 성병, 성도착, 기타 질병이 없는 건강한 여성 2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연구 당시 생리 중이거나 향정신성약물을 복용하고 있지 않았다.

각각의 여성은 음핵 부위에 장치가 달린 일회용 속옷을 입고 있는 동안 그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로 스캔했다. 테이프와 벨크로 벨트로 고정한 이 장치는 가벼운 진동으로 음핵 부위를 자극했다. 연구진은 이때 뇌가 반응하는 영상을 같은 장치로 해당 여성의 오른손 등을 자극했을 때의 뇌영상과 비교했다. 대부분의 기존 연구와 달리 이 연구는 근처의 다른 신체 부위를 만지거나 눈에 띄는 성적 자극을 유발하지 않고 음핵만을 자극하여 C스팟에 대한 감각 접촉과 관련된 뇌 영역에 집중했다.

이는 또한 과학자들이 지난 1년 동안 그리고 한 사람의 일생에 걸친 성생활의 빈도가 음핵 접촉과 연결된 뇌 영역의 물리적 구조와 관련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 첫 사례이기도 하다. 통계적으로 여성의 약 40%는 어떤 식으로든 성적 문제를 갖고 있으며 5명 중 1명꼴로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 C스팟의 위치와 개인별 차이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성생활, 성기능 장애나 불만에 대한 원인과 가능한 치료법, 성적 학대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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