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무릎 관절에 고인 물, 반복해서 빼도 될까?

[그래픽=최소연 디자이너]
뼈와 뼈가 서로 연결되는 부위를 ‘관절’이라고 하며, 두 뼈 사이의 공간은 ‘관절강’이라고 합니다.

관절강에는 점성이 있는 윤활액이 들어있어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진단이나 치료 목적으로 이 윤활액을 뽑기도 하는데, 이를 ‘관절천자’라고 합니다.

주사바늘로 관절액을 뽑는 시술인 관절천자는 관절염, 관절 내 골절, 관절 삼출액 등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진단 목적이나 통증 완화, 관절 조직 유착 혹은 운동장애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쓰입니다.

2020년 기준 42만 명의 환자가 관절천자 시술을 받았는데요, 무릎관절증 환자가 절반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처럼 관절천자 시술을 받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이 시술은 HTA 국민참여단에서 주제를 제안해 의료기술재평가 안건으로 선정됐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의연)이 관절천자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는데요,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보의연은 골관절염, 골절로 인한 관절혈종, 혈우병 및 항응고요법 적용, 원인미상의 삼출물 또는 활액막염 대상의 문헌 총 16편을 분석했습니다.

관절천자의 안전성은 부작용과 합병증을 살펴 평가했는데 그 결과, 통증이 0~5.2%, 출혈이 0~0.9%, 감염이 0~0.2% 발생했고, 홍반·멍 등이 1.6%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시술 관련 사망 등 그 밖의 합병증은 보고된 내용이 없었습니다.

관절천자의 유효성은 통증 및 관절 가동범위 개선 정도, 임상증상 소실 기간, 일상회복 기간, 재발 등을 지표로 삼아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관절천자 시술군은 대조군 대비 통증 완화,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학교나 직장 등 일상으로의 복귀 등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결과를 보였습니다.

단, 시술 시행 1주 후 외상 환자의 37%, 외상 이력이 없는 환자 14%에서는 재발이 보고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의연은 관절천자의 안전성은 수용 가능한 수준이며, 유효성은 단기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효과나 반복적인 시술의 유효성을 판단할만한 근거는 불충분하며, 주사바늘을 찌르는 침습적 행위로 인한 감염, 출혈, 통증 악화 등 안전성에 주의를 요합니다.

또한, 관절천자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시술 후 48시간 동안 관절 부위의 무리한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관절천자는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고 단기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기보다는 보조적인 치료 수단이며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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