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있으면 피부 수분 1분 내 측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쩍 건조해진 겨울, 마스크를 쓰며 피부는 더욱 자극받고 있다. 가습기를 틀고 마스크팩을 하지만 잘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주름의 원인이 ‘건조한 피부’라는데 내 피부 수분 상태는 양호한지 궁금하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 오세진 임상강사, 최영환 전공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 호에 ‘바이오디스플레이’를 이용한 피부 수분도 측정법의 정확도를 신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실제 피부 수분도를 쉽게 측정할 수 있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피부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바이오디스플레이로 피부 수분도를 측정 중이다. [사진=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피부 상태가 건강하고,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20대 이상 60대 이하 참가자 30명을 대상으로 바이오디스플레이로 피부 상태를 측정했다. 남자 13명, 여자 17명으로, 평균 나이는 38.2세다. 연구는 2020년 5월부터 6월 동안 모두 온도와 습도가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바이오디스플레이는 정전용량이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해 피부 수분도를 측정할 수 있다. 기기 표면 터치 스크린에 닿는 피부 수분도에 따라 흐르는 정전 용량이 달라지고, 이를 통해 피부 상태를 측정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에 별도 기기를 장착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화면 그 자체만을 활용해 수분도를 측정할 수 있게 한 것은 바이오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팔 안쪽 면에 보습제를 바르기 전과 후, 보습제를 씻어낸 후로 각각 구분해 전문 검사 장비로 총 세 번 피부 수분도를 쟀다. 팔 안쪽 면은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의 기능을 평가할 때도 활용할 만큼 얼굴을 대신해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부위로 피부 수분도 측정에 적합하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바이오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테스트용 스마트폰을 나눠준 뒤 직접 팔 안쪽 면을 화면에 갖다 대는 방식으로 피부 수분도를 측정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전문 검사장비와 바이오디스플레이를 이용한 피부 수분도 검사의 결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검사 결과의 신뢰도를 분석하자 전문 검사 장비가 0.969였고, 바이오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스마트폰은 0.897였다. 일반적으로 신뢰도가 0.75 이상이면 좋음, 0.9 이상이면 매우 우수로 평가된다. 전문 검사 장비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신뢰도지만, 바이오디스플레이를 이용한 간편 검사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피부 수분도를 측정할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인 수준이다.

연구를 주관한 이종희 교수는 “피부 수분도는 피부 장벽기능에 반영하고 대부분의 피부 질환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피부 건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매일 변하는 피부 수분도에 따라 보습량을 조정하면 보다 체계적으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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