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표적 방사선 치료, 폐암 퇴치에 효과(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용량 표적 방사선치료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폐암 환자들의 종양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예비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6(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C 질리언 차이 교수는 23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방사선종양학회(ASRO) 연례총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회의에서 제시된 연구는 동료 검토 저널에 발표되기 전까지는 일반적으로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

 차이 교수팀은 전이성 폐암 환자 58, 전이성 유방암 환자 44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전이성은 초기 암이 체내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것을 의미한다. 모든 환자는 표적 약물, 면역 체계 치료, 화학 요법을 복합 적용한 표준 전신 치료를 받았음에도 1~5개의 병변이 진행 중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들에게 ‘체부 정위 방사선치료(SBRT)’와 표준 치료 2가지 중 하나를 무작위로 적용했다. SBRT는 암 부위와 여분의 주변 조직에 정밀하고 높은 용량의 방사선을 쬐이는 표적 치료법이다.

 SBRT를 맞은 폐암 환자는 평균 44주 동안 종양의 크기가 커지지 않았다. 반면 방사선치료를 받지 않고 표준 치료만 받은 폐암 환자의 무진행 상태는 평균 9주에 머물렀다. 고용량 표적방사선 치료가 표준 치료보다 거의 5배나 긴 시간동안 종양 크기가 더 커지지 않은 것이다.

 차이 교수는 임상에서 의사들이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암발생 부위에 고용량 방사선을 적용하는 SBRT를 종종 시도할 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임상시험이 실시되지 않았기에 검증되지 못했다는 것. 이번 임상시험으로 전이성 폐암환자의 경우 전신 표준치료를 받으면서 그 치료법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부위에 대해서 SBRT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임이 검증됐다고 차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티븐 츠무라 시카고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용량 표적방사선 치료를 공식적으로 적용한 첫 번째 연구“라면서 현재의 표준 진료기준과 임상지침을 바꾸기 위해서는 3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BRT의 잠재적 부작용도 고려 대상이다. SBRT의 방사선이 뼈로 전달될 경우 일시적인 통증 폭발을 일으킬 수 있으며. 폐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실험 기간 동안 방사선을 쬔 8명의 환자는 적어도 중간 정도의 부작용을 보였다. 아직 3상 시험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 연구에 참여한 폐암 환자들은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츠무라 교수는 “SBRT가 약 10년 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면서 ”폐암환자의 경우 전신치료를 잘 받고 있더라도 일부 부위의 종양이 약물 내성을 보인다면 옵션으로 SBRT 치료법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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