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늦으면 실명…증상 ‘이렇게’ 시작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할 수 있는 눈 질환이 있다. 바로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이다. 3대 실명질환의 유병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인식은 낮다. 검사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 오는 14일 제51회 눈의 날을 맞아 3대 실명질환의 증상 및 예방법을 알아봤다.

◆ 3대 실명질환 도대체 어떤 병?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위축돼 주변 시야부터 좁아지는 질환이다. 시야가 좁아져 눈이 침침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노안’으로 생각하기 쉬운 것. 말기까지 중심 시야가 보존돼 발견이 늦는 경우도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녹내장은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악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약물, 레이저,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망막 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당뇨 합병증이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뇨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을 가진 환자가 19.6%였다. 특히 당뇨 투병 기간이 11년 이상일 때 약 40%의 유병률을 보였다.

당뇨망막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비문증이다.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이다. 그밖에 사물이 비뚤어져 보이는 변시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시야 흐림, 야간 시력 저하 등을 느낄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 또한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철저한 혈당조절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진단이 늦어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가려 보이거나, 계단이나 바둑판 같이 직선으로 돼 있는 사물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고령, 흡연, 유전인자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또한 체지방지수,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자외선 노출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황반변성은 항산화 효과가 있는 루테인, 비타민, 미네랄 포함제재를 복용하거나, 유리체 내 항체주사 등의 치료로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 실명질환 예방하려면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201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국민의 주요 눈질환 유병률은 나이관련 황반변성 13.4%, 녹내장 4.3%, 당뇨망막병증 18.7%였다. 70세 이상은 3.2명당 1명이 황반변성을 앓고 있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았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노화와 관련이 있는 녹내장, 황반변성 유병률이 10년 전보다 각각 99.0%, 104.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 녹내장은 147.1%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안과검진에 대한 인식은 낮다.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전 국민의 25%는 생애 한번도 안과검진을 받지 않았다. 2017~2018년 조사에서도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합병증 확인을 위해 안저검사를 받아본 사람은 23.5%에 불과했다.

3대 실명질환은 환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악화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대한안과학회는 실명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안저검사를 권장했다. 안저는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부분인 망막, 망막혈관, 시신경유두 등을 종합해 말한다. 안저검사는 이런 망막이나 시신경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기본 정밀 검사다.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촬영하는 방법으로 약 1초면 검사가 끝난다. 무해한 빛으로 단시간 촬영하는 비침습적 검사로 후유증도 없다.

고령사회로 갈수록 실명질환 유병률은 증가하게 된다. 특히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부터는 관련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안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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