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 50g 먹을 때마다 심장병 위험 18%씩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적색육 및 가공육 섭취가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50g 섭취마다 심장질환 위험이 18%씩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은 140만 명을 대상으로 한 13개의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 육류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식품과학 및 영양에 대한 비판적 고찰(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베이컨이나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을 하루에 50g 섭취할 때마다 관상동맥심질환 위험이 18% 증가했다. 또 돼지고기나 양고기, 소고기와 같이 가공되지 않은 육류의 경우, 적색육이 아닌 육류에 비해 발병 위험은 9% 증가했다. 가금류의 경우 발병 위험에 대한 증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분석되지 않았지만, 적색육에 들어있는 포화지방과 가공육에 들어있는 소금의 농도가 높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했다.

비(非)가공 적색육에 함유된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쌓여 혈관을 좁게 하기 때문에 혈관 건강에 해를 끼치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또 가공육에 많이 들어있는 소금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킨다. LDL 콜레스테롤과 고혈압 모두 관상동맥심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져 발병하는 관상동맥심질환(Coronary heart disease)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9백만 명에 이르는 생명을 앗아간다. 하지만 지금까지 육류 섭취가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육류의 종류에 따라 그 위험이 달라지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적색육 및 가공육과 심장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애니카 크누플 박사는 건강에 대한 우려를 넘어 육류 생산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라며 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환경을 위해서도 육류 생산과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에 포함된 연구는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동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의 인구집단에서 이러한 연관성이 나타나는지 조사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진은 이전에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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