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전고투했는데… 경북대병원 ‘원장 공백’

경북대병원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대구 경북지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벌일 때 지원의료기관으로 악전고투한 경북대병원에서 병원장의 임기가 끝났는데도 교육부가 새 원장을 임명하지 않아 지역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병원 이사회가 두 달 전 병원장 후보 2명을 추천했지만, 교육부가 특별한 설명 없이 임명을 미루고 있는 것. 특히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오는 7일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의결했고, 경북대병원 전공의 290여 명 전원이 참여키로 한 상황에서 병원장이 공석인 상태가 환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일신문, 영남일보 등 대구지역 언론과 의료계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이사회(이사장 김상동 경북대 총장)는 5월29일 제 39대 경북대병원장 후보로 김용림 신장내과 교수(60)와 탁원영 소화기내과 교수(55)를 선정, 교육부에 추천했다. 제38대 정호영 병원장의 임기 종료(8월 2일)를 두 달 이상 앞두고 후보를 추천했지만, 교육부가 정 원장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임명을 미루면서 병원장 공백 상황이 초래됐다. 병원 정관에 따라 진료처장인 김용림 후보가 원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되지만, 파업과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와 의사 파업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문제는 직무대행 체제로 병원이 운영되는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 제36대 백운이 원장에서 제37대 조병채 원장으로 넘어갈 때에도 열흘 가량, 제38대 정호영 원장으로 넘어갈 때에는 3개월 반 가까이 원장 공백이 발생했다. 병원뿐 아니라 경북대학교도 현 총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2년 동안 공백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

지방 국립대 병원장의 경우, 통상 공식 발령 1~2주 전 교육부가 내정자를 확정하고, 추가적인 인사검증을 거쳐 문제가 없으면 최종 발령한다. 그러나 현재 신임 병원장 후보 두 명 가운데 내정자가 알려지지 않아, 적어도 보름 이상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구 의료계의 한 인사는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 전공의 파업이 예정돼 있어 병원이 초긴장 상태인데 전장의 장수를 임명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두 후보 모두 결격 사유가 없는 훌륭한 의사인데 교육부는 빨리 결정해서 불필요한 오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장 후보인 김용림(왼쪽) 탁원영 교수.

후보 가운데 김용림 교수는 국내 여러 언론으로부터 신장질환 분야 국내 최고 명의로 선정됐으며 경북대병원 생명의학연구원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경북대병원 코로나19 대응본부장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서 지난 6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지원의료기관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탁원영 교수는 간질환 분야 명의로 경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의료정보센터장, 칠곡경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경북대학교 본교의 국제교류처장으로 해외 학생 연수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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