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혈요독증후군 집단발병…“10세 미만 어린이 식단 특별 주의 필요”

[사진=studiolaut/gettyimagebank]
코로나 19 유행이 장기화되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용혈요독증후군’으로 투석을 받는 어린이들까지 생겼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많은 국민들이 한숨짓고 있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의한 용혈요독증후군은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중한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소아도 투석 등 신대체요법(신장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치료)이 가능해 위험한 급성기를 넘기면 대부분 회복된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소아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아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소아 신부전의 희소성과 턱없이 낮은 소아 투석 수가에 기인하는 문제로 장차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하일수 교수는 “10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날 음식을 먹이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며 “특히 생선회와 육회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구워 먹을 때에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잘 익었는지 확인하고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완전히 익히지 않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요독증후군 집단 발생이 유명해졌지만 꼭 햄버거만 이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야채나 과일도 위험할 수 있어 주방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에게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 약수 등의 오염 가능성 있는 식수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교수에 따르면 10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모든 식구가 함께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 가정에서는 가장 어린아이를 기준으로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단체 급식에서도 10세 미만 어린이 급식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투석을 할 정도로 심하게 급성 신손상을 받은 어린이는 초기에 회복하더라도 일부에서는 다시 악화돼 만성 콩팥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급성 신손상을 심하게 앓은 어린이는 회복되더라도 반드시 수년 이상 장기적으로 소아신장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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