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부모 둔 아이, 불안-공격성 덜하다 (연구)

[사진=IM3_014/gettyimagesbank]
1995년 이래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는 평균 초산 연령, 즉 첫 아이를 낳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우리 사정도 마찬가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여성의 평균 초산 연령은 31.6세다. 2015년 기준 OECD 국가 여성들의 평균 초산 연령 29세보다 2년가까이 늦다.

이런 추세는 대개 우려를 불러왔다. 엄마가 고령인 경우 조산이나 당뇨 등 임신에 따른 합병증을 겪을 위험이 크고, 따라서 태아에게도 건강 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 아빠가 고령인 경우에는 아이가 나중에 자폐증이나 분열증 같은 정신과 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교 등의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은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나이 많은 부모에게 난 아이들이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 행동 발달 상의 문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세에서 12세 어린이 3만 2000여 명을 추적 관찰했다. 어린이들은 모두 1980년대 이후 태어났으며 출산 당시 엄마의 나이는 16~48세, 아빠의 나이는 17~68세 사이였다.

연구진은 나이든 부모를 둔 아이들이 젊은 부모를 둔 아이들에 비해 불안이나 우울 같은 내부적 문제는 물론 공격성 같은 외부적 문제 역시 덜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모의 교육 정도나 가족의 사회 경제적 환경을 고려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또 어떤 변화를 겪을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나이 먹었다고 아이를 낳거나 키우는 것에 대해 너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Parental Age and Offspring Childhood Mental Health: A Multi-Cohort, Population-Based Investigation)는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 저널’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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