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동반 심방세동 환자, 매년 뇌경색 위험 8% ↑

[사진=Andrey_Popov/shutterstock]
심방세동 환자의 80%가 고혈압을 앓는데, 이 두 질환을 함께 앓으면 뇌경색 위험이 커져 심방세동 환자라면 혈압 관리가 필수다. 국내 연구진이 뇌경색 예방을 위한 최적 혈압 관리 구간을 규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공동 연구팀이 고혈압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는 수축기 혈압 기준 120수은주밀리미터(mmH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05~2015년 사이 심방세동을 새로이 진단받은 24만 645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에 따른 뇌경색 발병 위험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혈압 유병 기간과 관계없이 수축기 혈압을 120수은주밀리미터 미만으로 관리하는 환자는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와 뇌경색 발병 위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이 이보다 높을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에 따라 전반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 이는 만성질환과 기타 심혈관질환 동반 여부,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가계소득 수준 등의 변수를 고려한 결과다.

고혈압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들은 유병 기간이 1년씩 증가할 때마다 뇌경색 발병 위험도가 8%씩 높아졌다. 다만 고혈압 유병 기간과 뇌경색 발병 위험의 상관관계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64세 이하 심방세동 환자들의 경우 고혈압 유병 기간 7년을 기준으로 그 이후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뇌경색 발병 위험도 지속해서 증가했다.

반면 65세 이상 환자에서는 고혈압 유병 기간이 증가해도 뇌경색 발병 위험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훈 교수는 “65세 미만 장년층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고혈압의 유병기간에 비례해 뇌경색 발병 위험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젊은 층의 심방세동 환자가 증가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조기에 적극적으로 고혈압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보영 교수에 의하면 이번 연구 결과는 뇌경색 예방을 위해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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