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삼켰다면…치약의 불편한 진실

“치약은 삼키지 않도록 조심하고 입 안을 충분히 헹구세요.”

한때 치약에 들어 있는 파라벤 성분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파라벤은 세균, 효모,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해 제품이 부패되지 않도록 돕는 보존제다. 식사 후 양치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보존제를 하루 2~3차례 입 안에 넣었다가 뱉어내는 것을 반복하는 셈이다. 평생 이런 양치 습관을 이어간다면 보존제와 접촉하는 시간이 상당할 것이다.

현재 국내 치약에는 메틸파라벤과 프로필파라벤 2종만 사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독성이 약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구강 청결제와 구강 청결용 물휴지에도 치약에 함유된 파라벤 성분만 사용하게 한 것은 독성을 낮추기 위한 것이었다. 기존에는 파라벤류 4종(부틸, 프로필, 에틸, 메틸파라벤)을 모두 사용했었다.

식약처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현재 치약에 사용되는 파라벤 성분이 위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강 청결제의 파라벤 허용 기준을 예전 0.4% 이하에서 치약제 파라벤 허용 기준과 같은 0.2% 이하로 낮춘 이유다.

그러면서 치약은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 후에는 입 안을 충분히 헹궈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치약은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특히 만2세 이하의 어린이는 치약을 그냥 삼킬 수 있으므로 치약 대신 의약외품인 ‘구강 청결용 물휴지’로 부모가 아이의 치아와 잇몸 등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같은 양의 파라벤에 노출되더라도 유아, 어린이에겐 파라벤의 독성이 성인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특히 아이는 칫솔질을 할 때 입 안을 헹구는 행동이 서툴다. 아예 치약을 삼킬 수도 있다. 많아야 2~3번 헹궈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만큼 미량의 보존제가 입 안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성인도 꼼꼼하게 건강을 챙긴다면 칫솔질 후 5번 이상 강하게 입 안을 헹궈내는 것이 좋다. 7~8번이나 헹궈야 한다는 전문가도 있다. 미세한 양이라도 보존제 성분을 입 안에 남겨두지 말라는 당부인 것이다. 칫솔질은 평생 하기 때문에 헹구는 것을 게을리하면 보존제가 계속 입 속에 잔류할 수 있다. 특히 성분이 불분명한 외국산 치약을 오래 사용할 경우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성인이 사용하는 치약의 양은 칫솔모 길이의 1/2~1/3 크기가 적당하다. 칫솔모 전체를 덮을 정도로 치약을 많이 사용하더라도 치아 건강에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존제가 입 안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만6세 이하 어린이는 완두콩 크기 정도의 양이 적당하다.

치약은 칫솔모에 스며들도록 짜서 물을 묻히지 않고 바로 양치한다. 치약에 물이 닿으면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나 미백 효과를 내는 연마제 성분이 치아에 닿기 전 희석되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 물을 묻혀 이를 닦으면 금세 거품이 일어 칫솔질을 빨리 끝내야 한다.

치약은 입안의 청결과 치아, 잇몸 및 구강 내 질환 예방, 미백 등을 위해 사용하는 구강용품이다. 성분에 따라 제품별 효능, 효과가 다르므로 개인의 치아 상태와 목적에 따라 알맞은 치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불소 성분이 1000ppm 이상 함유된 치약이 좋다. 치은염, 치주염을 미리 막기 위해서는 염화나트륨, 초산토코페롤, 염산피리독신, 알란토인류 등이 함유된 치약이 도움이 된다. 치태 제거에는 이산화규소, 탄산칼슘, 인산수소칼슘 등을 함유한 치약, 치석 침착 예방에는 피로인산나트품이 함유된 치약이 효과적이다.

[사진=reliantmedicalgroup.org]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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