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일하는 ‘스탠딩 데스크’ 함정 있다

서서 일할 수 있는 스탠딩 데스크가 광고와는 달리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체공학(Ergonomics) 저널에 실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책상 앞에 서서 일하면 “불편하고 정신적인 반응이 저하”돼 건강상 문제는 물론,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이 결과는 책상에 오래 앉아서 일하면 건강을 해친다는 과거 연구결과와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기존 연구들은 서서 사무를 보면 체중 감량에 유리하고, 요통이 줄며,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집중력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를 내놓았었다. 일부 회사들은 이런 연구를 받아들여 직원들에게 스탠딩 데스크를 지급해왔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호주 커틴 대학교 연구진은 “서서 일하는 것이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다소 개선시켰으나, 그보다는 오랜 시간 서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 반응시간이 더뎌지고 불편함과 피로를 느끼는 단점이 두드러졌다”며 “장시간 서서 일하는 데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20명의 실험 참가자들이 2시간 단위의 컴퓨터 작업을 선 채로 수행토록 하면서 근육의 피로도, 움직임, 하체부종, 정신적 반응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기립 상태를 유지한 시간이 75분을 넘어서면 신체 전반에 걸쳐 불편함이 증가하고 정신적인 반응 속도가 느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의사 결정은 소폭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앨런 테일러 교수는 “스탠딩 데스크는 과학적인 증거보다 상업적인 이유로 권장돼왔다”면서 “과학적인 관찰 결과, 서서 일하는 것은 단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테일러 교수는 스탠딩 데스크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앉아서 일하되, 업무시간 중에 종종 걸을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15년 미국 미주리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근무 중 주기적으로 10분 안팎의 걷기 휴식을 갖는 것이 건강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인체공학을 연구하는 앨런 헤지 박사는 “서서 일하는 건 중력에 맞서 싸우는 셈이어서 심장과 신체를 더 힘겹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Jacob Lund/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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