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건강 상황별 대처법 8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아프거나 다치면 모처럼 모인 가족 친척에게 걱정을 끼치고 분위기를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아픈데도 제때 대응하지 않으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명절 때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응급 처치법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다음은 상황별 대처법.

1. 멀미가 심할 때

멀미약은 예방약이므로 먹는 약은 출발하기 1시간 전, 붙이는 약은 4시간 전에 써야 효과가 있다.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와 평형 감각 기관과의 정보 차이가 크면 멀미가 생긴다.

가로수나 도로 경계석처럼 빨리 지나가는 물체보다는 먼 산이나 구름이 시신경을 덜 자극하므로,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멀미를 줄이는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멀미를 예방하거나 누그러뜨리기 위해 소화를 돕고 구토를 가라앉히는 기능이 있는 생강을 권한다. 승용차로 출발하기 전에 생강 달인 물을 차갑게 준비해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2. 기름이나 불에 데었을 때

명절 음식을 준비하거나 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달궈진 프라이팬이나 기름에 화상을 입는 일이 생긴다. 일단 화상 부위에는 절대 어떤 이물질도 접촉해서는 안 된다.

술, 간장, 된장 등으로 응급 처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감염의 위험성만 높인다. 얼음물이나 찬물에 화상 부위를 30분 정도 담근 뒤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고인 물은 화상에서 방출하는 열 때문에 데워지니 수도꼭지의 물처럼 흐르는 물이 좋다.

불이나 기름에 데면 물집이 잡힐 수 있는데, 벗기거나 터뜨리면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그대로 두어야 한다.

3. 허리를 삐끗했을 때

무거운 것을 들다가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생기곤 한다. 대부분은 근육에 일시적인 무리가 가해진 것으로 20~30분 정도 얼음을 비닐에 담아 수건으로 싸거나 물에 적신 수건을 얼렸다가 냉찜질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디스크 수핵 탈출증이나 골다공증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가급적 쉬다가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대소변 이상, 하지 감각 이상까지 있을 때에는 척추 마디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터졌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가 봐야 한다.

명절에 아무리 바빠도 무거운 것을 안전하게 드는 것도 필요하다. 짐을 배에 최대한 붙이고 일어날 때 허리보다는 다리를 이용해야 한다.

4. 오래 앉아 있을 때

명절 음식을 만드는 주부들은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오랜 시간 앉아서 구부린 채 전을 부치거나 송편을 만들면 척추에 무리가 가게 된다.

앉아 있을 때 척추가 부담하는 하중은 서 있을 때의 2~3배다. 또 쪼그리고 앉아 일하다 무릎이 삐끗하는 수도 있다.

이 경우는 퇴행성 관절염이나 무릎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반월 상 연골판이 손상됐을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 봐야 한다.

5. 발목이 삐었을 때

일가 친척이 모인다는 들뜬 마음에 성묘를 가서 발목을 삐는 사람들이 많다. 발목을 삔다면 골절 부위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켜야 한다.

전문 지식이 없이 성급하게 부목을 대는 것은 오히려 신경을 손상시키고 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좋다. 산은 인적이 드문 곳이니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휴대전화를 챙기는 것이 필수다.

6. 배탈이나 체했을 때

체했을 때 엄지손가락 안쪽을 바늘로 따는 것이 체기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통적인 응급 처방인 것이다.

이런 사혈 요법은 당뇨병 등으로 지혈이 잘 안 되는 사람이나 빈혈, 감염성 질환이 있는 사람, 노약자 등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고혈압이 있던 사람이 과식 후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숨이 가빠지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 손을 따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응급실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체 후에는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체기가 심한 경우엔 한 두 끼 정도의 식사를 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매실차가 도움이 되며, 꿀이나 설탕을 따뜻한 물에 진하게 타서 마시는 것도 급체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힘든 경우가 아니면, 누워만 있는 것 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기운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

7. 상한 음식을 먹다 탈이 났을 때

긴 연휴 동안 자칫하다간 상한 음식 때문에 탈이 날 수 있다. 상한 음식으로 인해 설사를 하는 것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다.

함부로 지사제를 먹으면 몸 밖으로 빼야 할 독소를 그대로 몸에 담아 두는 꼴이다. 하루 이틀 설사를 계속 하는 것이 더 좋다.

대신 부족한 전해질은 농도가 낮은 소금물이나 전해질 음료수, 미음 등으로 보충해 줘야 한다. 소아나 노인이 하루 종일 설사를 할 때에는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명절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온에서 오래 보관하지 않기 △차 안에 음식물 오래 보관하지 않기 △충분히 익혀 먹기 △채소 및 과일은 충분히 씻기 △익힌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따로 분리하기 △손은 비누로 20초 이상 씻기 △의심 가는 음식은 과감히 버리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8. 밤샘 운전으로 낮잠이 필요할 때

고향 가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밤 운전을 할 수 밖에 없다면 낮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수밖에 없다. 낮잠은 1시간 미만으로 자야 밤에 정상적으로 잘 수 있다.

잠이 부족하다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 보다 평소와 똑같이 일어나서 낮잠을 잠깐 자는 것이 수면 주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기간 운전할 때에는 피곤하면 휴게소 등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 한다. 졸음을 참아가면서 운전하는 것은 웬만한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하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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