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본 ‘인지능력 향상에 좋은 독서법’

과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는 어떤 독서 습관을 가지고 있었을까. 생물진화론을 정립한 찰스 다윈은 열흘에 한 권 꼴로 책을 읽었다. 다독가였던 것은 물론, 자신만의 독서습관도 있었다. 다윈이 책을 선택한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다윈을 비롯한 과학자들이 하는 흔한 고민이 있다. 한 가지 주제에 온전히 몰입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주제를 찾아 관심을 이곳저곳으로 계속 옮길 것인가 하는 여부다.

최근 ‘인지저널(Journal Cognition)’에 새로운 논문을 발표한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연구팀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윈이 읽은 논픽션 작품들을 살폈다. 특히 독서 순서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다윈이 읽은 책 중 영어로 된 논픽션 665권을 주제별로 범주화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윈의 책 읽는 순서가 동일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깊이 파고드는 방식이었는지, 아니면 새로운 분야를 다양하게 섭렵하는 방식이었는지 확인했다.

분석 결과, 초창기에는 한 분야에 집중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산발적으로 이동하기보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마스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물학자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을 때부터의 독서 패턴은 달랐다. 다윈의 걸작으로 남은 ‘종의 기원’을 준비하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새로운 주제로 뛰어넘으며 보다 산발적으로 책을 읽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보편적인 독서 방식과 차이가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다음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고 이를 집중적으로 파는 순서가 일반적이라면, 다윈은 이와 정반대의 패턴을 보였다. 한 분야에 정통해진 뒤 새로운 영역을 탐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선 다윈이 독서 일지를 기록한 시점이 1837~60년 사이였다는 점에서 그 이전의 독서습관은 알 수 없다. 그보다 앞선 시점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습관을 가졌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또 한 가지는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본인의 능력을 연마하고 자신감을 키우는데 1차적인 목표를 뒀을 가능성이다. 어느 정도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됐을 때 의도적으로 이질적인 주제들을 가져와 자신의 전문분야와 접목하고 시야를 넓혀나갔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팀은 다윈처럼 독서일지을 남긴 학자들의 책 읽는 습관과 패턴을 계속 분석해나가면 어떤 독서 방식이 위대한 학자를 만드는데 기여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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