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집단감염, 주사기 재사용 탓인 듯

 

서울 양천구의 ‘다나의원’에서 집단 발생한 C형간염의 원인이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다나의원에서 제공된 수액제제 처방 등과 관련한 처치과정에서 혈류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심층조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다나의원에서 확인된 항체양성자는 모두 45명이다. 항체양성자는 항체검사를 통해 과거 C형간염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현재 감염 중인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모두 해당 의원에서 정맥에 맞는 수액주사를 투여 받은 적이 있으며, 25명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다나의원을 이용했다.

이 가운데 15명은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현재 감염중인 상태지만, 중증 합병증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환경검체와 인체검체 일부에서 동일한 유전자형 1b형의 C형간염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C형간염 환자의 절반 정도는 유전자형 1b형 환자들이다.

수혈 전 간염검사가 시행되면서 C형간염 환자는 최근 정맥주사 약물 남용, 성 접촉, 문신, 침술 등을 통해 주로 감염되고 있다.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를 감염자와 같이 쓰는 것도 위험하다.

특히 C형간염은 백신이 없는데다 감염초기에 자각증상도 거의 없어 20-30년 뒤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C형간염 환자의 15-56%가 20-25년 내 간경변으로 진행되며, 비감염자보다 간염 사망률이 21배 이상 높아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2008년 5월에 신세계의원으로 개원한 다나의원은 이후 양천구 신정2동 내에서 명칭과 소재지를 바꿔가며 현재 다나의원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다나현대의원’으로 표시돼 있다. 양천구 조사에 따르면 개원 이래 다나의원을 이용한 사람은 2269명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C형간염의 발생원인과 전파경로를 추정하기 위해 다나의원 관련자 면담과 의무기록 조사, 의원 내 의약품 및 의료기구 등 환경검체에 대한 C형간염 바이러스 확인 검사를 병행하고 있다.

양천구보건소는 지난 20일부터 다나의원을 이용한 사람들에게 따로 연락을 취해 주사 처방을 받은 이력이 있으면 보건소를 방문해 C형간염 확인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검사비는 무료이며, 검사결과는 확인되는 즉시 개별 통지되고 있다.

보건소측은 항체양성자의 경우 의료기관 진료를 권유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건강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22일까지 200명이 양천구보건소를 방문해 C형간염 확인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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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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