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을수록 인지력 저하, 치매 위험 증가

뇌세포 손상 일어나

고혈압은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최저혈압)이 90mmHg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런 고혈압은 증세 없이 진행되다가 합병증으로 갑자기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치명적인 순환기질환을 일으킨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미국과 유럽에선 성인 중 고혈압 환자가 20∼25%이며 국내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중년에 혈압이 높을수록 인지력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 연구팀은 45세 이상 중년 남녀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최저혈압과 인지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최저혈압이 10 올라갈 때마다 인지능력 문제가 7%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 흡연, 운동량, 교육수준 같은 다른 요인과는 상관없었다. 혈압이 높은 것만으로 기억력 같은 인지 능력이 손상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전체적으로 연구 참여자의 절반(49.6%)이 고혈압이었고 7.6%가 인지능력에 문제를 겪고 있었다. 혈압이 인지능력을 떨어뜨리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확장기 혈압이 높으면 뇌 속 작은 동맥이 약화되면서 뇌세포 손상이 군데군데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의 게오르글로스 치브굴리스 박사는 “중년에 정상 혈압을 지키는 것은 인지능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기억력 감퇴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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