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팔 다리가 짝짝이? 병을 부르는 비대칭

 

박민수 원장의 거꾸로 건강법(25)

중소기업과장인 37세 여성인 김 모 씨는 어깨부터 팔까지 유독 오른쪽만 아프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았다. 얼마 전 아버지가 뇌졸중에 쓰러졌는데 마비가 온 것도 모두 오른쪽이어서 걱정된다며 심각한 표정이었다. 혹시 자신의 이런 오른쪽 통증이 뇌졸중의 전조증상이 아니냐며 걱정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자기 얼굴의 미세한 비대칭을 지적하며 몇 가지 표정을 지어 보였는데, 이 역시 뇌혈관의 편향적인 혈류공급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학적 관점에서 한 쪽의 심한 통증이나 약화가 때로 뇌혈관의 문제와 관련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혈압도 정상이고 콜레스테롤, 혈당수치도 정상인 30대 후반의 여성 김 씨가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사실 김 씨와 같은 고민은 현대인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한쪽만 자주 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류는 원래 인체의 비례와 대칭성을 추구하며 진화해왔다. 신체의 대칭성은 인류 본연의 자질이자 진화의 궁극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 비대칭 그 자체다. 몇몇 부문에나 조화가 존재할 뿐 일상은 온갖 분화와 특화, 세분화, 우열의 갈림이 지배한다. 우리는 내 몸의 약한 부분을 희생하고 퇴화시키는 삶을 살아간다. 지독한 오른손잡이, 지나치게 감성적인 사람과 같은 평형을 잃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점점 많아진다. 짧은 기간에 빠른 효과를 거둬야 하는 우리 일상의 조급함이 우월한 한 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열등한 다른 부분을 가차 없이 내버리는 일을 부추긴다.

사람들 대부분은 열등한 팔사용은 가급적 줄이고, 우등한 팔로 모든 일을 처리하다보니 하나는 혹사하고 하나는 퇴화하는 짝짝이 팔을 갖는다. 한쪽 팔은 근육이 줄어 왜소해지고 한쪽 팔은 지나치게 사용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린다.

고관절이나 관절염 역시 일차적으로는 비만이나 술·담배 등의 섭생에 원인이 있지만 두 다리 중 무게 중심이 어느 쪽에 치우쳤는가도 매우 관련이 깊다. 대개 몸의 하중이 많이 가는 쪽에 근골격계 질환이 자주 나타난다.

음식을 양쪽으로 골고루 씹는 일도 중요하다. 많이 씹는 쪽의 잇몸이나 치아의 손상이 많아지며, 역시 쓰지 않는 쪽의 근육과 이빨은 퇴화한다. 결국 씹는 능력이 떨어지고 외모에도 안면 불균형을 가져온다.

현대인이 자주 겪는 VDT증후군은 대표적인 균형 상실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VDT증후군이 발생하는 부위는 대개 마우스를 자주 사용하는 쪽의 손목 부위이다. 운동을 하지 않아 대근육은 퇴화하는 반면, 손목만 많은 움직임을 처리하다보니 무리가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장시간 고정된 자세에서 전자파에 노출되는 환경까지 겹치면 설상가상이다.

상하좌우를 모두 적절히 쓰는 균형건강법이 현대인에게 중요한 까닭은 많은 질병이 불균등한 신체이용 습관에서 빚어지기 때문이다. 신체활동으로 상하좌우의 대칭을 잡는 일이 때로 뇌와 온몸의 균형을 지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신체활동과 운동으로 뇌와 마음, 온몸의 균형마저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집중과 편집이 아닌, 평형을 기하는 인생 자체로의 전반적인 혁신과 여기에 맞는 균형적인 신체활동이 병행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어쨌든 좌뇌, 우뇌의 균형에 입각한 우리 몸의 좌우대칭 균형건강법이 우리 몸의 건강성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이다.

비대칭분석법

△ 신체성분분석을 통해 자신의 신체의 비대칭 정도를 체크한다. 요즘의 체성분 분석기는 신체 비대칭에 관한 한 확실한 진단이 가능할 만큼 진보했다. 그러나 이보다 확실한 방법은 자신의 근육발달 정도를 살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쪽과 왼쪽의 악력이나 근력이 차이가 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균형발달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

△ 통증 부위를 검토한다. 유독 한쪽 부위에서만 통증이나 불편함이 심하다면 이것은 그 쪽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다.

△ 옷을 벗은 채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몸의 비대칭들을 발견한다. 옆모습을 보거나 찍어 앞 기울어짐이 얼마나 심한지 살핀다. 가령 엉덩이 살이 짝짝이라면 이는 앉는 자세나 한쪽 발만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서일 수 있으니 반드시 교정해보라.

좌우대칭 균형건강법

1. 한쪽 눈을 번갈아 감는 연습을 한다. 양쪽 안면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준다. 또 눈 번갈아 감기 연습은 안면의 미세근육이 운동하게 하고, 안구건조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2. 음식을 씹을 때 양쪽 어금니를 골고루 활용해 식사한다.

3. 고개를 뒤쪽으로 균등하게 돌리고 고개를 바로 들어 정면을 응시하려 애쓴다. 거북이 목을 한 사람 역시 문제다. 가슴을 움츠리고 오래 있어서 생긴 자세이므로 이런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가슴을 펴려고 노력해야 한다. 생활에서도 목을 뒤쪽으로 길게 빼는 습관을 들이라. 컴퓨터 앞에 앉아 오래 일하다 보면 자연스레 거북이 목이 된다. 현대인의 앞쪽기울임 증세는 심각하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반드시 상하, 좌우로 스트레칭을 하라. 허리를 뒤로 주기적으로 제쳐 주어야만 한다.

4. 바로 누워 자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명 새우잠은 좋지 않다. 잠의 유형은 성격적인 영향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에 가장 좋은 잠자리 자세는 큰대자로 자는 것이다. 대자로 자되, 몸과 허리, 뒷무릎을 지지하는 베개들을 잘 받치고 자야 한다. 모든 사람들은 심장의 반대쪽으로 누우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5. 양쪽 팔을 골고루 사용한다. 인류가 직립하며 가장 먼저 잃은 능력 가운데 하나가 양쪽 팔의 고른 사용이다. 선천적인 양손잡이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한쪽 근육이 더 발달되고 한쪽 팔이 더 긴 불균형 상태가 되기 쉽다. 이 점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신체활동을 즐길 때 가급적 쓰지 않는 손을 이용하라. 오른손잡이라면 좀 더 신경을 써 왼손을 활용하는 활동들을 늘려보라. 그러기 위해서는 안 쓰는 손의 근력을 키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양쪽 골고루 운동을 하되, 쓰지 않은 쪽의 근육운동에 좀 더 신경 쓰라.

6. 뒤로 걷고 뛰기, 뒤로 깡충 뛰기, 물구나무 서기, 철봉에 매달려 있기, 허리를 뒤로 휜 채 손과 발로 땅 짚고 걷기 등은 모두 평소 쓰지 않는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방법들이다. 그밖에도 안 쓰는 근육활용법은 다양하다. 가령 림보게임은 운동효과도 뛰어나고 가족끼리도 즐기기 좋은 안 쓰는 근육 단련법이다.

김씨는 VDT 증후군 환자였다. 직장에서 오른손을 지나치게 사용해왔던 것이다. 직업이 웹디자이너이라 하루에 10시간 이상 마우스를 사용하였다. 오른손은 정중신경이 압박받는 수근관 증후군으로 전화되기 일보직전이었다. 나는 우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잡는 대신 가끔 왼손으로 작업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휴식이었다. 1시간 작업 후에는 반드시 10분 손 휴식을 하라고 처방했다. 또 왼쪽 씹기를 훈련시켰다. 균형감각을 갖추는데 큰 효과가 있는 슬로우 트레이닝까지 훈련하도록 한 후, 한 달 만에 그녀의 오른쪽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삶의 균형이란 무형적인 것의 조율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가장 기본은 몸의 비대칭을 막아 균형 잡힌 몸을 만드는 것이다. 몸의 균형을 맞추면 내 몸은 물론이고, 인생마저 즐거워질 것이다.

코메디닷컴 kormedinews@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