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도 안 받고… 이효리 ‘유기농 콩’ 논란

 

가수 이효리가 자신이 직접 키운 콩을 ‘소길댁 유기농 콩’이라고 표시해 마을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증이 안된 채로 유기농 표시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을 생산 취급 판매하려면 관계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현행법상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유기 표시나 이와 유사한 표시를 하는 행위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렇다면 ‘유기농’은 정확히 무엇인가? 사람들은 유기농을 천연 재배법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부의 유기농 정의는 엄격하다. 화학비료나 농약 등의 합성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유기물만 이용한 농사법으로 만든 제품에 해당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유기농을 3년 이상(다년생 이외 작물은 2년)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로 정의하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이효리 측은 직접 콩을 재배했다는 이유로 유기농을 표시했지만, 실제로 재배 시 합성물질을 사용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한 여부가 유기농이냐 아니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밖에 농관원이나 농관원의 감독을 받는 민간업체의 인증에 따라 저농약 농산물, 무농약 농산물, 전환기 유기농산물 등의 표기가 있다. 농산물뿐 아니라 유제품도 마찬가지다. 유기농 유제품은 유기농으로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을 원료로 한 식품이다. 이러한 가축은 호르몬과 항생물질을 주입하지 않는다. 인위적으로 유전형질을 변형시킨 유전자변형식품(GMO)은 유기농이 아니다.

유기농과 비슷한 류의 오가닉, 내추럴 제품은 어떨까? ‘100% 오가닉’이라고 적힌 제품이 있다면 유기농 성분만을 이용해 만든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가닉, 내추럴 등의 표시 그 자체가 곧 건강식품이 될 수는 없다. 과자나 사탕과 같은 정크푸드에도 오가닉이라고 적혀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 비싼 만큼 정말 건강에 좋을까?

유기농 식품은 ‘비싼 가격에 비해 과연 건강에 좋은가’라는 논쟁거리를 오랫동안 달고 다녔다. 어떤 유기농 식품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재배된 동일 품목에 비해 2~3배 이상 비싼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이 비싼 이유는 농약을 치지 않는 다는 점, 일반적인 경작에 비해 생산량이 80% 정도에 불과하고, 병충해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라 재배하는 사람들의 세심한 관찰과 손길이 필요한 점 등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에 더 좋다’라는 측면에 대해선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012년 미국소아과학회나 스탠포드 대학교 등 여러 연구기관에서 “유기농 식품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증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반면에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식품은 그렇지 않은 식품보다 비타민, 항산화 성분 등이 높게 측정된다는 등의 이점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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