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는 일이 좋은 인연으로” 헌혈톡톡 콘서트

한국백혈병환우회가 개최하는 제5회 헌혈톡톡콘서트가 ‘인연’이라는 타이틀로 17일 열렸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미화씨는 “돕는 행위가 결국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한다.”며 긍정의 인연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헌혈도 서로가 서로에게 상생의 인연이자 긍정의 인연을 만드는 행위”라며 “헌혈과 긍정의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김씨는 “우리는 그냥 헌혈 한번 한 것뿐이지만 헌혈하고 나오면 마음은 부자가 되는 느낌”이라면서 “겉으로는 헌혈자가 수혈자에게 일방적으로 손을 내민 것처럼 보이지만 수혈자들도 헌혈자들에게 결국 마음의 선물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보이스코리아1’의 우승자 손승연씨가 나와서 축하무대를 꾸몄다. ‘물들어’ ‘렛잇고’ 등 총 3곡의 노래를 파워풀하면서 때로는 감미롭게 부르며 헌혈자와 수혈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첫 노래가 끝나고 손씨는 “백혈병환우회에서 헌혈톡톡콘서트 초청 요청이 왔을 때 기분이 좋았다.”며 그 이유를 ‘백혈병과의 인연 때문’이라고 밝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큰이모부님도 백혈병 투병을 하셨어요. 그런데 백혈병이라는 사실을 가족들이 모두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서 헌혈증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지요. 뭔가 치료를 위한 시도 자체를 거의 하지 못하시고 돌아가셔서 큰이모부님만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리답니다.”

손씨는 “오늘 이렇게 백혈병환우회와 인연이 되어 여기서 노래를 부르니까 오히려 자신이 위로를 받는 기분”이라며 불러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손씨는 “가족 중에 누군가가 아픔을 겪어서 그런지 헌혈에 대한 마음 가짐 자체가 과거 그냥 헌혈하던 때와는 달라졌다.”며 “요즘 바빠서 조금 헌혈하는 것이 뜸해졌지만 오늘 이 자리에 참석도 한 만큼 내일이라도 당장 헌혈하러 가야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2년 전 백혈병 투병생활을 했던 유진혁 군도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투병 전보다 더 밝아지고 건강해진 유진혁 군은 “투병하는 동안에 학교 헌혈차를 불러서 친구들 모두 헌혈을 한 결과 헌혈증서를 300장 이상 받게 됐다.”며 “어떻게 그 빚을 갚아야할지 모르겠다.”며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자신이 힘들어하면 피자를 사들고 와서 위로를 해주던 그때, 친구라는 인연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고백을 하기도 했다.

현재 유군은 열심히 음악공부를 하고 있다. 유명인사가 되기보다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전하고 싶어서이다. 이날 무대에서도 그의 바람을 담아 ‘거위의 꿈’ 등 3곡을 친구와 함께 불러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콘서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었다. 용인에서 온 이호성 씨(34)는 “매해 헌혈자로 참석하고 있는데, 헌혈톡톡콘서트가 더 세련돼지고 감동과 재미도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했다. 하혜정 씨(43세)는 “긍정의 인연에 대한 김미화 씨의 강연이 특히 마음에 닿아서 좋은 시간이 됐다.”며 “이번에 딸을 데리고 왔는데 잘 한 것 같다.”며 감동을 전했다.

친구 따라서 함께 왔다는 강미정 씨(22세)는 “헌혈자와 수혈자들의 만나는 이런 자리가 있다는 것이 굉장했다.”면서 “헌혈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이번 콘서트를 통해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헌혈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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