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앓은 뒤, 가만있어도 머리가 빙빙 돌면…

 

구토증상, 이명 등 동반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기가 쉽다. 그런데 감기를 앓은 후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데도 술에 취한 것처럼 주위가 빙빙 돌면서 어지러워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전정신경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정신경염은 심한 감기 후 갑작스레 발병하게 되는데, 면역력이 떨어져 이관(귀관)을 통해 귓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심한 어지럼증은 수일간 지속되고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의 정도 차이와 자세 불균형이 나타난다. 또 속이 메스껍고 구토증상이 나타나며, 전정기관과 인접한 청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이명이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이 된다. 하지만 며칠간 집중은 물론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 동반된다. 따라서 감기 후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어케어네트워크 권이비인후과 권평중 원장은 “전정신경염이 빠르게 진행될 때는 어지럼증 완화를 위해 약물 치료를 한다. 이후 증상에 따라 전정기능 회복을 위한 고개 좌우로 흔들기, 일자로 걷기, 균형 잡기 등 전정재활운동을 통해 평형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절기 면역력 약화로 걸리기 쉬운 또 다른 질환은 비염이다.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은 잠을 잘 때도 나타나 수면장애를 일으킨다.

때문에 피로가 쌓이거나 두통 등으로 이어져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비염의 증상 한 가지 이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알레르기의 원인을 확인하고 그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

또, 주변 환경 개선에도 신경 써야 한다. 환기를 자주 시키고,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을 막기 위해 침구류 카펫 등은 삶거나 햇볕에 자주 널어 말리는 것이 좋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청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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