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번 해볼까? 축구선수 부상방지 체조

 

최근 유럽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한 박지성 선수가 은퇴했다. 30대 중반인 박 선수는 자기관리가 철저해 몇 년 더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지만,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붙들려 은퇴를 선언해야만 했다.

스포츠에서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자칫 선수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박지성과 유상철 등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들도 부상 때문에 은퇴했다. 부상은 비단 프로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축구 꿈나무인 유소년 선수들 역시 부상은 피해야 할 적이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성장판을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판은 팔다리뼈의 가운데와 양끝의 연골조직으로, 뼈 길이의 성장이 일어나는 부분이다. 축구를 하다 흔히 다치는 부위가 무릎이나 발목인데, 이 때 성장판이 손상되면 다리 길이가 달라지거나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변형되는 등 선수생활은커녕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부상 이후 치료와 재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라나는 유소년 선수라면 더욱 중요하다. 특히 방심은 금물이다. 모든 스포츠에는 부상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아마추어 선수라도 부상 방지를 위해 개발된 전문 체조를 배워 경기 전에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정강이 보호대 등의 안전장치를 착용한다면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축구 꿈나무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체조 보급이 한창이다. 골관절 정형외과 및 신경외과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드퓨신테스와 대한족부족관절학회는 지난 달 28일 ‘김병지 축구클럽’과 함께 유소년 축구팀을 대상으로 부상 방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FIFA 의료평가 및 연구센터(F-MARC)에서 고안한 부상방지 체조인 ‘FIFA 11+’를 교육했다.

이 날 강의에서는 발목, 무릎 인대 부상 등 축구선수에게 빈번한 부상의 종류와 증상, 부상 방지를 위한 수칙에 관한 전문의 설명이 이어져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연자로 참여한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는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의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성장판 손상”이라며 “충분한 준비운동과 안전장비 착용으로 운동 중 일어날 수 있는 부상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지 축구클럽 코치진의 지도 아래 부상방지 체조인 FIFA 11+를 실습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FIFA 11+는 FIFA에서 고안한 15개 동작으로 이뤄져 있다. 아마추어는 물론 취미로 축구를 하는 모든 선수들을 위해 고안됐다. 경기 전 이 체조를 시행한 선수들은 일반적인 스트레칭을 한 선수들에 비해 부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임상 결과가 있을 만큼 부상 예방 효과가 입증된 체조다. 축구 강국으로 손꼽히는 스페인과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축구협회에서도 이를 승인해 사용하고 있다.

축구 선수들을 위한 부상 방지 체조의 핵심 요소는 크게 4가지이다. ▲코어 근력 ▲근신경 통제 및 균형 감각 ▲햄스트링 훈련 ▲플라이오메트릭(근육이 최단 시간 내 최대 근력에 도달하는 운동) ▲민첩성을 기르는 것이다. 선수들은 이를 통해 근육에 대한 통제력과 유연성을 갖게 되고, 이것이 부상을 줄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FIFA는 한 번 체조를 그만두면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선수들이 축구를 계속하는 한 이 체조를 시행하고, 모든 트레이닝 세션 전 준비운동 단계에서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자세한 동작과 순서는 FIFA11+ 공식 홈페이지(http://f-marc.com/11plus/exercises/) 및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SportsInjuryPreventionProgram), 트위터(http://www.facebook.com/SportsInjuryPreventionProgram), 유튜브(http://www.facebook.com/SportsInjuryPreventionProgram)에서 ‘Sportsinjuryprevent1’을 검색하면 각 단계별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자료 제공: 드퓨신테스(http://www.depuysynthes.com/)]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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