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부, 체질량지수보다 허리둘레가 정확

건강을 유지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체질량지수(BMI)로 측정하는 표준체중도 건강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의 규정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2.5~24.99의 범주 안에 들어가면 정상체중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체질량지수로 자신의 비만도를 측정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체질량지수가 건강을 측정하는 절대 지표가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체질량지수의 과체중 범위에 속하는 사람들이 정상체중에 속하는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된 2013년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연구팀도 체질량지수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24만6000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체질량지수 기준으로 과체중(25~29.99)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저체중이나 평균체중인 사람들보다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질병이 있거나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다시 한 번 체질량지수에 따른 사망률을 평가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들의 사망률이 가장 낮게 측정됐다.

체질량지수는 키와 몸무게 두 가지 요소만을 가지고 표준체중을 알아내는 단순 비만도 측정법이다. 자신의 현재 비만도 상태와 적정체중을 알아낼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개개인에게 적용시키기에는 정확도가 많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대학의 티머시 처치 의학박사는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과의 인터뷰에서 “체질량지수를 통해서는 신체 각 부위에 쌓인 지방량을 알 수 없다”며 “복부에 집중된 지방은 다른 부위에 있는 지방보다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체질량지수는 근육과 지방의 무게를 구별하지 못하는 측정법”이라며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한 측정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처치 박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보다는 자신의 허리둘레를 재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비만 상태 확인법이다. 여성은 허리둘레가 35인치 이상, 남성은 40인치 이상이면 체중 감량이 절실히 필요한 비만 상태다.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체질량지수에 지나치게 의존할 필요가 없다. 체질량지수를 참고하되 평소 생활방식, 질병에 대한 가족력, 운동과 식습관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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