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치맥’은 독약

30대 초반인 안모씨는 최근 보름 이상 집밖을 나서지 못했다. 발목을 덮친 통풍 때문이다. 봄바람만 스쳐도 아플 지경인데 벌써 세 번째 발작이다. 경험치가 쌓여 이젠 통풍만 오면 누운 채 식음을 끊으며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통풍은 쉽게 말해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요산이 몸에 지나치게 쌓여 생기는 병이다. 발가락과 발목이 붓고 뻐근하다가 바늘로 찌르거나 망치로 때린 듯 다양한 통증이 인대와 관절에 동반된다. 여성보다 남성 통풍환자가 훨씬 많다. 나이 들수록 남성의 요산 제거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급성통풍은 자연 치유되지만, 재발이 잦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강력한 통증이 더 오래 지속되며 손가락과 발가락, 발목 등에 요산결정체가 덩어리져 결절이 생길 수도 있다. 콩팥에 영향을 미쳐 요로결석이나 콩팥돌증(신장결석)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통풍이 재발하는 주된 원인은 과음과 과식 등 식습관에 있다. 술과 고기를 많이 먹어 생기기 때문에 ‘황제병’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비만과 상관있다. 40~50대 중년남성에게 빈발함에도 안씨처럼 과체중인 30대가 통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산은 핵산물질인 퓨린이 대사과정에서 내놓는 노폐물이다. 퓨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데 육류와 생선, 조개류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맥주는 통풍을 부르는 마법의 약과 같다.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서 통풍환자에게 치킨과 맥주, 이른바 ‘치맥’은 극약처방인 셈이다.

만성통풍은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식습관 개선과 절주가 선행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물을 자주 마시고, 곡류와 채소, 달걀, 치즈, 우유, 과일 등 퓨린 함량이 적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면서 꾸준히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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