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가 무슨 죄? 정신병 확률 더 높아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에 비해서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의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인 제이돈 웹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한 공공 정신병원의 외래환자 107명을 분석했더니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에 비해 조현병이나 정신분열정동장애에 걸릴 확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현병은 최근까지 정신분열병이라 불린 병으로 망상, 환청 등으로 생활에 장애를 겪는 병이다. 조현(調絃)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이며, 뇌가 조현을 잘 하지 못해 정신적 부작용이 생긴다는 뜻. 정신분열정동장애는 조현병과 정서장애가 섞인 병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심각한 정신병 환자의 40%가 왼손잡이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정서장애는 11%가 왼손잡이였다. 미국 인구의 10% 안팎이 왼손잡이인 점에 미뤄 정서장애 비율은 비슷했지만 심각한 정신병은 의미 있게 높게 나타난 것.

이 조사에서는 백인 환자가 흑인 환자보다 왼손잡이가 더 많았다. 모든 변수들을 통제했을 때 정신병과 정서장애의 차이점이 명확했다.

웹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는 이전 조사와 달리 ‘당신은 어떤 손으로 글을 씁니까?’라고 쉽고 단순한 질문을 던져서 명쾌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 발견이 정신병을 더 일찍 발견해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는 오픈 액세스 저널인 세이지 오픈(Sage Open)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러칼러트가 31일 보도했다. 오픈 액세스 저널은 인터넷에 연구결과를 자유롭게 올려 정보를 공유하는 새 형태의 학술지다.

    장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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