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웃음소리, 어떤 진통제보다 좋다

엔드로핀 방출, 통증에 잘 견뎌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건 상식이 돼 있지만, 진통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연구소에서 6차례 실험을 하고 에딘버러 프린지 축제의 한 무대에서 사람들을 상대로 또 한 차례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절반에게는 ‘프렌즈’, ‘미스터 빈’ ‘심슨 가족’ 등 코미디 비디오를 보게 했다. 다른 그룹에게는 골프 교습이나 애완동물 길들이기 같은 딱딱한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보여줬다. 비디오를 보기 전과 후에 참가자들에 대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을 측정했다.

이를 위해 혈압 측정기의 압박을 점점 세게 하거나 냉동 와인 쿨러를 팔뚝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통증을 유발시켰다. 코미디 비디오를 보면서 얼마나 오래 웃는지도 측정했다. 그 결과 코믹 비디오를 보며 웃는 사람들은 통증을 견디는 힘이 그렇지 않은 그룹의 사람들에 비해 더 커졌다.

이는 남녀 모두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웃음은 가슴과 폐 부위의 근육의 운동에 좋으며 엔드로핀을 방출시키는데, 엔드로핀 수치가 높아지면 통증을 느끼는 임계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 진화심리학 교수 로빈 던바는 “엔도르핀은 면역계를 조정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웃음을 통해 엔드로핀을 방출하면 질병을 극복하고 신체로 하여금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던바는 “제약 회사는 이를 싫어하겠지만 웃음은 만성통증도 완화시켜주고 병원비를 절감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실렸으며 MSNBC가 19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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