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독감, 아이 자폐증 위험 높여

유아 자폐증 확률 약간 높아

임신 중 독감에 걸린 엄마의 자녀들은 출생 후 자폐증에 걸릴 위험이 경미한 수준이지만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의 아루스 대학 연구팀이 1996~2002년에 임신을 한 10만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들에 대해 임신 중 몇 차례, 그리고 출산 후 질병에 감염됐는지와 약물 복용 여부를 물었다.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총 9만 6736명이었으며, 나중에 분석시점에서의 연령은 8~14세였다. 임신 중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808명의 여성들 사이에서 자폐증 아동이 나타날 확률이 특별히 더 높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7명(0.87%)이 유아 자폐증에 걸렸는데, 이는 전체적인 유아 자폐증 확률(0.4%)보다 높은 수치다.

덴마크에서는 평균적으로 아이들 중 1%가 자폐증 진단을 받으며 이 중 0.4%는 3세 이전에 주요 증상이 나타나는 ‘유아 자폐증’으로 진단되고 있다. 연구팀은 임신 중 일주일 이상 열이 있었거나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에도 경미한 정도긴 하지만 자폐증과 유아 자폐증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엄마의 면역계가 활성화되면 형성중인 태아의 두뇌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폐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통계학적으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치”라고 연구를 이끈 히오디스 오스크 아트라도티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여성의 99%는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괜한 불안감을 갖게 하려는 데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임신 중에는 독감을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국 ‘질병 통제 및 예방센터’에서는 모든 여성들에게 임신 중에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플루엔자에 의한 중증의 합병증은 임신 중 여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소아학(Pediatrics)’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의 폭스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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