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 안 되려면 ‘여기’서 멀어져라

술집 가까이 갈수록 많이 마셔

술집 가까이 살면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핀란드의 연구팀이 5만 5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평균 7년간 이들을 관찰한 끝에 술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한 이들은 음주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술집에서 1km 더 가까워질수록 술꾼이 될 확률이 17%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술꾼’은 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280g 이상, 여성은 약 200g 이상 마시는 것을 기준으로 했다. 보통 맥주 1병과 소주 2병을 마시면 몸에 들어온 알코올 양은 160g 정도가 된다.

술집과의 거리가 평균 0.12km 이내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9% 가량이 술꾼이었으며, 2.4km 이내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는 약 7.5%가 술꾼이었다. 거리에 따른 술꾼의 증가폭은 완만했지만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할 때는 상당한 숫자가 된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핀란드 직업건강연구소의 이아나 할로넨 연구원은 “술집과 가깝다는 것은 술을 더 마시게 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요인들 가운데 하나”라면서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에 술집이 생겼을 경우에도 결과는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웃의 소득수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았는데, 이웃에 저 소득자가 많을수록 술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그러나 핀란드에서 행해진 것이어서 음주 문화에 차이가 나는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중독(Addiction)’이라는 저널에 실렸으며 로이터통신이 지난 2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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