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속에 자면 불안감 사라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활용

나쁜 기억과 관련된 향기를 맡으면서 자면 그 기억으로 인한 불안감을 없애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캐서리나 하우너, 제이 고트프리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4장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면서 민트향처럼 좋은 냄새를 맡게 하는 실험을 했다. 이들 사진 중 한 장을 보여줄 때는 참가자들에게 고통을 줄 정도로 전기 충격을 가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의 피부에 의해 이동되는 전기의 양을 측정했다. 두려움을 느낄 때는 피부에서 땀이 배출되는데, 이 땀은 전기가 잘 통하게 해 주기 때문에 두려움이 클수록 전기량의 수치는 상승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충격을 받았을 때 관련된 얼굴을 볼 때마다 전도체의 전도 수치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어 참가자들의 절반에 대해서는 수면을 취하게 하면서 고통을 가했을 때 보여준 얼굴 사진과 관련된 향기를 맡게 했다. 이 때 사람에 따라 그 양을 차이 나게 했다. 그 결과 자는 동안 가장 많은 양의 향기에 노출된 이들이 불안을 가장 적게 느꼈다. 두뇌 스캔 결과 불안 및 기억과 관련된 두뇌 부위가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그룹은 고통스런 얼굴과 관계있는 향기 자극을 받는 동안 깨어 있게 했는데, 이들은 이 향기를 맡자 더 무서운 감정을 느꼈다. 특정한 이미지와 관련된 불안감이 그와 관련된 향기를 맡으며 잠을 자면 사라지고, 깨어 있으면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 대한 치유법의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신경과학협회(Society for Neuroscience) 모임에서 발표되었으며 과학 및 의학 사이트인 뉴사이언티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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