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젊은이도 예외 아니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전재범

1.  “통풍”이란 무엇인가요?

통풍은 요산염이 결정을 형성하고 이것이 관절이나 관절 주위에 달라붙어 일으키는

급성 관절염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에 있는 관절에 잘 발생하는데, 붓고

열이 나고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혈액에서 요산이 증가하는 것이 문제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서도 우리 몸으로

들어오지만, 더 많은 부분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이 죽어가면서 남긴

핵산성분 중에서 퓨린이라고 하는 것이 분해되어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동물은 요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서 쉽게 소변을 통해 배설하게 된다. 그런데,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요산을 분해하는 효소의 기능이 오래 전에 사라졌다. 따라서 요산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설된다.

우리 몸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많이 파괴되는 암이나 건선과 같은 질환이

있으면요산이 과도하게 생산된다. 또한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소변을 통한 요산의 배설이 감소한다. 혈중 요산이 7.0 mg/dL이상인 경우를

고요산혈증이라고 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통풍발작이 올 가능성이 커진다. 선천적으로

요산의 대사에 관련된 유전자의 돌연변이 등에 의해 고요산혈증이 잘 나타나는 체질인

사람도 있다.

2.  통풍, 중년 남성의 질병인가?

과거 유럽에서 통풍은 왕이나 귀족들이나 걸리는 병으로 인식되어 왕의 병(disease

of the king)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알렉산더 대제, 헨리 8세 등의 왕과  칸트,

볼테르, 레오나르도 다빈치, 뉴튼 등의 지식인이 통풍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그동안 통풍은 중년 남성의 질병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이런 경향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통풍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통계를 인용하면, 환자

수는  1990년 인구 1000명 당 2.9명에서 1999년 5.2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뉴질랜드, 대만 등도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통풍의 유병률은 2001년

0.17%에서  2008년 0.4%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유병률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거나 우리 나라의 경제적 수준, 음주문화 등을 고려할 때 크게 낮은 것이다.

국가적인 대규모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더욱 중요한 것은 통풍이 발생하는 나이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01년과 비교해 2008년 통풍 유병률은 20대에서 7.1배,

30대에서 4.2배, 40대에서 2.7배로 늘었다. 젊은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도 외래에서 경험해 보면, 20대, 30대 남성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경제발전에 따라 식단이 서구화되어 육식이

크게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체중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된다. 또한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문화가 큰 몫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는 통풍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통풍은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약물을 이용하여 계속 조절해야 하는 병이다.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면 그만큼 투약 기간이 길어지고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일본의 고요산혈증 및 통풍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보면,

요산이 9.0 mg/dL가 넘는 고요산혈증이면 통풍성 관절염이 생기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약물치료 대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0-30대라 해도 혈중 요산 수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고요산혈증은 통풍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신장질환 등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3.  통풍이 처음 발생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요산혈증이 수년간 지속되면 일부에서 급성 통풍성 관절염(통풍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 외상, 수술, 과음, 과식, 격렬한 운동 등이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처음 발생한다고 해도 곧바로 요산을 낮추는 요산저하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류마티스학회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보면, 합병증이

없는 통풍환자에서 요산저하제의 치료는 두 번째 발작이 있거나 1년에 2번 이상 발작이

있는 경우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래된 자료이기 하지만 첫 통풍발작 이후

10년 이상 지나도록 재발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20대에서 처음으로 통풍 발작으로 온 경우, 우선 통풍이 정확한가 확진을 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확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앞으로 평생 치료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시설과 경험이 갖추지 않은 기관에서는 통풍을 확진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부어 있는 관절에서 관절액을 뽑아내어 편광현미경을 통해 앞에서

말한 통풍결정이 있는지 확인해 통풍을 확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설과 경험이 없다면 전형적인 통풍의 증상들, 즉 남성, 급성 단관절염,

엄지발가락 뿌리관절 침범, 발작적 급성관절염의 병력, 고요산혈증, 그리고 통풍결절

등이 있는지 확인하여 임상적으로 추정진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 젊은 연령층에서 처음 발병하여 온 경우, 우선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일반적인 치료, 즉 관절을 쉬게 하고, 베개를 받쳐서 올려놓고, 찬찜질을 하도록

하고, 약물치료로 소염진통제나 콜치신을 처방하여 급성관절염을 가라앉게 한 다음,

고요산혈증이 올 수 있는 조건이 있는지 문진과 진찰을 통해서 확인한다. 즉, 고혈압은

없는지, 과체중은 아닌지, 가족력은 없는지, 음주량은 어떤지, 육식을 많이 하는지,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은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 그리고 향후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는

한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때는 거의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치료를 시작할

것이라는 약간의 경고를 주어 생활습관을 고치도록 유도한다. 즉, 체중을 줄이고,

술과 고기와 같은 음식을 줄이고, 평소 비타민 C를 복용하게 하고(요산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혈압을 체크하도록 한다. 그렇게 지내다가 급성 발작이 있을 경우,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가서 관절액 검사를 통해 통풍을 확진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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