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을 때는 왼뺨을 내밀어라

조현욱의 과학산책

왼쪽 얼굴, 오른쪽 얼굴보다 호감줘

얼굴의 왼쪽 편이 오른쪽 편보다 사람들에게 더욱 호감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을 찍을 때는 고개를 오른 쪽으로 돌리고 왼 뺨을 내미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적 뇌 연구(Experimental Brain

Research)’ 저널에 발표한 논문의 내용이다.

연구팀은 일반인 남녀 각각10명의 얼굴 사진을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고 왼쪽과

오른 쪽 얼굴 중 어느 쪽이 마음에 드는지(pleasing) 점수로 평가하게 했다. 원본

사진은 얼굴의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하나만 촬영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좌우를 역전시킨

복사본을 만들어 원본과 함께 흑백 형태로 제시했다. 그 결과 얼굴 왼쪽을 보여주는

사진이 더욱 큰 심미적 호감을 느끼게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 주인공의 성별이나

원본의 촬영 방향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왼쪽 선호는 실험 참가자들의 눈동자 크기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눈동자는

관심의 크기를 무의식적으로 나타내는 믿을만한 지표다. 흥미로운 자극을 대하면

확장되는 반면 비호감 이미지를 대할 때는 축소된다. 측정 결과 호감도 평가점수가

높을수록 눈동자도 더욱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감정을 표현할 때 얼굴 왼쪽

근육이 오른 쪽보다 더욱 밀도 있고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감정이 더 잘 드러나는) 왼쪽 얼굴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감정은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에서 각기 다르게 처리되며, 감정표현에서는 얼굴 왼쪽을 관장하는

우반구가 지배적 역할을 한다는 관점을 우리의 연구결과는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얼굴은 뇌의 좌반구가 관장한다.

왼쪽 선호는 서구의 초상화 1474점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얼굴 왼쪽을

드러낸 것이 64%였고 오른 쪽을 드러낸 것은 33%에 지나지 않았다. 이 같은 편향은

여성의 초상화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렘브란트는 사람들의 왼편을 그리는 쪽을

특히 선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일반인도 알아두어야 할 정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0일 과학뉴스 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얼굴 사진은

어느 쪽이 더 많이 보도될까.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긍정적 인상을 주는 사진은

얼굴 왼쪽이, 부정적 인상의 사진은 오른쪽이 노출된 것이 조금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흥미로운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 같은 인상을 받는 것 자체가 얼굴 왼쪽을

선호하는 편향의 산물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혹은 이들에게 우호적인 매체와 그렇지

않은 매체는 얼굴의 표정뿐 아니라 방향을 선택하는 비율에도 차이가 있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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