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정말로 전염될 수 있다” 확인

동물 실험…장내 박테리아가 범인

비만이 전염된다는 이야기는 많이 있었다. 친구들이 서로의 식습관을 모방하면서

함께 비만해진다는 식의 이야기다. 하지만 비만이 ‘실제로’ 박테리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 대학교 의대의 연구팀은 면역체계 특정한 결함을 지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들 생쥐는 지방간이 됐으며 서구식 식단에 해당하는

사료를 먹인 결과 점점 뚱뚱해졌다. 연구팀은 이런 비만 생쥐를 건강한 생쥐들과

한 우리에 넣었다. 그 결과 건강한 생쥐들도 지방간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점점

뚱뚱해졌다.

범인은?  생쥐들의 장 속에 사는 박테리아였다. 연구를 주도한 면역학과의

리처드 플라벨 교수는 “유전자 조작 생쥐들은 면역계에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장속에서 해로운 박테리아들이 번성하게 됐다”고 말한다. 인간은 장내 박테리아와

서로 도우며 사는 공생 관계에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면역계에 결함이 있는 생쥐들은 지방간과 관련된

‘나쁜’ 박테리아가 1천배로 늘어난것으로 확인됐다.  나쁜 박테리아가 건강한

생쥐의 장내 박테리아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켰고 그 결과 점점 뚱뚱해지게 만든 것이다.

플라벨 교수는 “단순히 비만 생쥐와 같은 우리에 집어넣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건강한생쥐를 뚱뚱해지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람의 경우는 어떨까? 생쥐들은 서로의 배설물을 먹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전염이 더욱 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 사람은 그런 행태가 없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간의 나쁜 박테리아 전염 문제를 진지하게 조사해보아야

할 근거로서는 충분하다 “고 플라벨 교수는 말한다. 비만 인구의 75%~100%는지방간이며

이중 20%는 악화돼 심각한  증상을 일으킨다.

 과거에는 한 집안의 두 식구가 지방간이거나 비만이면 유전의 탓으로 돌렸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도 중대한 요인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것이 사람에게도

해당된다면 비만과 지방간을 예컨대 항생제, 혹은 유산균 등의 생균제제로 치료한다는

접근법이 가능해진다. 플라벨 교수는 “우리 모두의 몸속에 있는 박테리아가

간 질환과 그 합병증에 걸릴 위험의 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의

연구 결과는 이런 가능성을 드러낸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1일자에 발표됐으며 미국 방송 Msnbc가

3일 온라인으로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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