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약사회장 2선 후퇴…비대위에 전권

‘상비약 편의점 판매 ’  반대파에 주도권

가정 상비약의 편의점 판매 수용여부로 내부갈등을 겪고 있는 대한약사회의 김구 회장이 자신은 회장직을 유지한 채 2선으로 후퇴하고 새로

결성될 비상대책위원회에 이 문제와 관련한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성명을 30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다수의

대의원이 김 회장 등 약사회 임원진에 대해 불신을 표명한 데 따른 조치다.

김회장은 성명에서 현재의 비상투쟁위원회를 30일 해체하고, 민병림 서울 지부장과 김현태 경기도 지부장에게 비상대책위 구성과 향후 활동에

대한 전권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민 지부장 등은 약사회 집행부가 복지부와 일반약 약국외 판매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는 데 반발해왔다.

김 회장은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건복지부와 의약품 약국 외 판매 정책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임시대의원총회 당시 협의 진행안이 부결되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는데 부결에 한 표 모자란 141표가 나왔다는 것은 사실상

부결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이 운영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새롭게 업무를 맡을 사람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비대위 체제에서 약사회 기본 업무는 박영근 부회장이 맡게 된다.

이에 대해 민병림 지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김 회장이 일방적으로 미끼처럼 이야기를 던지고 우리들 지부장에게

덥썩 물라고 한 것인데 원로와 회원의 의견을 들어본 뒤 우리의 행동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곤 약사회 자문위원은 “자문위원회도 열리지 않았는데 김회장이 이런 문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이

사퇴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서울·경기 지부장이 비대위를 꾸려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자문위원단들이 만나 의논을 하고 이후 두 지부장과

의견을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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