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슈퍼서 사도 안전하다”

의약품 전문가 단체, 국회의원 문제제기에 반박

의약품을 연구하는 국내 전문가 단체들이 “일부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일반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부분을 논의한 결과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대한임상약리학회·대한내과학회·대한약리학회·대한소아과학회·대한안과학회·대한피부과학회

등 6개 전문가단체는 11일 오전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논란 관련 전문학회 연석회의’를

열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일반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논의한 결과 이 같은 의학적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문가단체는 “타이레놀 부작용 등 국정감사에게 제기된 내용을 검토한

결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한 차원이었더라도 지나치게 침소봉대한 부분이

있다”면서 “타이레놀의 부작용 사례와 건수는 총사용량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전 10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성에 대한 부분은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만큼 더 이상 일반의약품의 안전성을 이유로 약국외

판매 대책이 무산되거나 법 상정 자체가 거부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도 외국에서는 다량의 타이레놀을 쉽게 살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약국을 돌면 다량을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전성 문제는 소비자의 올바른

인식과 계몽, 교육, 홍보 등의 총체적 관리대책이 수반되어야 할 문제이지, 판매장소가

약국 외로 바뀐다는 것이 부작용 발생 여부의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타이레놀의 국내 부작용 건수는 판매량의 0.00027%에 불과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만호 의협 회장은 “그동안 약사회와 대립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발표를 자제해 왔으나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단체의

의학적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일반의약품의

안전성을 이유로 약사법 개정안이 철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단체로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노형근 대한임상약리학회 이사장은 “어떤 약이든 정도가 덜하고 더하고의 차이가

있을 뿐 부작용은 발생할 수 있다”며 “약국외 판매 의약품은 일반적인 용량에서

사용할 때 부작용이 적고, 오랜 기간 사용해 온 약품 중에서 분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과다한 용량을 복용한다거나 금기약물을 같이 복용하지 않고, 금기환자가

복용하지 않도록 복약지침을 잘 지켜야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며 “약국 판매는

안전하고, 약국외 판매는 위험하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9월 27일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인정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으나 약사회와 일부 국회의원이 여전히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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