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모기는 비겁하게 뒤에서 문다”

숲모기 특징과 대처법

밝은 색 옷을 입어라? 화장품 냄새를 풍기지 말라? 여름철 모기 대처법으로 흔히

소개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밤에 집안에서 활동하는 집모기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다만 낮에 야외에서 사람을 무는 숲모기의 대처법으로는 의미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모기가 사람을 찾아내는 주요 수단이 땀냄새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이다.

모기는 1, 2m 이내의 사물만 볼 수 있는 근시지만 후각기관을 통해 땀의 성분인 젖산을

20m 밖에서 감지할 수 있다. 또한 동물이 호흡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10m 밖에서

감지한다.  모기 박사인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에게서 숲모기 대처법을

들어보았다.

<야외의 숲모기 대처법>

숲모기는 한국숲모기, 산숲모기, 노랑줄숲모기 등 다양한 종이 있지만 대부분

낮에 활동하며 동물의 피를 빤다는 특성을 지닌다. 대표적 집모기인 빨간집모기와

달리 일본 뇌염, 뎅기열 등을 옮길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야외에서는 뒤를 조심하라

모기는 침으로 청바지를 뚫는 능력이 있지만 그런 노동이 필요없는 노출된 피부를

선호한다. 낮에 활동하는 숲 모기는 사람의 목이나 팔 뒤쪽을 무는 습성이 있다.

반바지 차림일 때는 종아리 뒤쪽도 취약 지역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에게 들키지

않고 물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외에서 쉴 때는 특히 뒤쪽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일행보다 밝은 색 옷을 입어라

어차피 모기는 땀이나 이산화탄소 냄새를 맡고 모여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있는 경우, 흰색이나 밝은 색 옷을 입는 사람이 덜 물린다. 모기가 스스로 들키지

않고 피를 빨 수 있는 어두운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숲모기는

회색을 띤 빨간집모기와 달리 검은 색의 종이 많아서 이런 경향이 크다.

▶화장품 향기는 중요하지 않다

화장품이나 향수에 모기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약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모기가 평소 나무나 과일의 수액, 꽃의 꿀을 먹기 때문이다. 특히 꽃향기는 모기를

유인한다. 하지만 사람을 무는 모기는 교미를 마친 후 산란을 준비하는 암컷 뿐이다.

이것이 노리는 것은 오직 피다. 땀 냄새와 이산화탄소를 없애지 못하는 한 향기는

중요치 않다.

▶어린이에게 모기기피제 사용은 주의해야

야외에서 모기를 피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옷이나 피부에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다. 이중 효과가 가장 분명한 것은 DEET(디에칠톨루아미드)성분이 포함된 제품이다.

국내에도 여러 종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DEET 제품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데다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 드물게 뇌손상에 따른 발작, 경련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눈과 입 주위에는 바르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제품의 DEET 농도는 5~30%인데

12세 이하 어린이는 10% 이하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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