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언제? “고모 보면 안다”

할머니-고모 초경 늦었다면 평균보다 늦어

최근 몇 십 년간 음식을 더 잘 먹고 빨리 자라며 신체가 빨리 성숙해 소녀들의

초경시기가 빨라졌다고 생각했지만 환경 요인이나 생활습관보다 유전적 요인이 생리

시작 시점에 더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런던대학의 암 연구센터 다니엘 모리스 박사팀은 영국 전역에 걸쳐 유방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참여한 26000여 명의 여자들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서로 친척관계로 얽혀 있는 사람이 많았다.

연구 결과 초경의 시기는 엄마, 언니, 할머니, 고모 등 엄마 자신을 빼면 아빠

쪽 친척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영국 소녀들은 평균 12.7세에 생리를 시작했는데 엄마나 언니의 초경

나이가 평균보다 12개월 늦었다면 동생의 초경은 평균보다 약 3개월 늦게 왔다. 또

할머니나 고모가 초경을 평균보다 12개월 늦게 했다면 그런 여자 아이는 평균보다

약 1.5개월 늦어졌다. 특히 엄마 쪽보다 아빠 쪽의 친척들의 내림이 뚜렷했다.

모리스 박사는 “양육이나 가족생활 습관은 생리 시작 시점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초경 시점은 유방암 등 만성병의 위험과도 연결돼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경 시기가 빨라지고 폐경기가 늦어지면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세월이 길어지고 유방암 위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와 출산전후 전염병(Paediatric and Perinatal Epidemiology)’

저널에 게재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 판 등이 13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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