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약간 뚱뚱해도 오래 살아”

서울대 연구진, 114만명 아시아인 연구

한국인은 체질량 지수가 과체중에 속하더라도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비만 기준 체질량지수(BMI)가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할 때에는 바뀌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근영, 강대희, 박수경 교수는 7개국의 114만 명 아시아인들을

평균 9.2년 이상 장기간 추적해 관찰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인 중에서도 특히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은 BMI가 22.6

에서 27.5 일 때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BMI가 35 이상으로

높았을 때에 사망할 확률은 다른 군에 비해 1.5배 높았다.

그 동안 비만인 사람이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보고는 체격조건이 다른 유럽이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결과에 근거하기 때문에 아시아인들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적용되고 있는 ‘과체중'(BMI 25 이상)이나 ‘비만'(BMI

30 이상) 기준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직접적인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구집단을 장기간 추적 관찰해야 하는 연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동안 잘못된

기준을 적용해야만 했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과체중으로 고생하고 있는 인구는 10억 명

정도다. 비만은 성인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근경색증, 뇌졸중 그리고 유방암이나

대장암, 전립선암과 같은 서구형 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종 간에 차이가 있어서 인도인이나 방글라데시인은 비만이어도 사망확률이

높지 않았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저체중과 사망과의 관련성에 관한 결과다. 대부분

아시아인들은 서구인에 비해 마른 편이다. 저체중이 건강이나 사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 결과는 비만지수가 15 이하로 극심한 저체중일 때 사망할 확률이

비만지수가 22.6~25.0을 기준으로 할 때 보다 무려 2.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지수가 15.1~17.5일 경우에는 1.84배, 17.6~20.0일 경우에는 1.35배 높았다.

이 연구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매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지난 달 24일자로 게재되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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