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소질 있는 아이, 다그치면 망친다

최덕주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 효과 입증

운동에 소질을 보이는 아이에게 좋은 성적이나 기록을 내도록 너무 압박하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식욕 장애나 운동 중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U-17 여자월드컵대표팀의 최덕주 감독의 지도방식이 실제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다.

영국 국립스포츠협회 의학센터의 로드 자크스 원장은 부모나 감독의 지나친 기대와

압박이 운동에 재능 있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해롭다고 했다. 자크스 원장이 예로

든 사례에 의하면 럭비나 축구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의 부모는 적지 않게 운동장을

거의 매일 찾아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강요했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와 감독의 지나친 기대와 관심을 부담스럽게 느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심한 경우 밥을 잘 먹지 못 하거나 아픈 곳이 있어도 선뜻 말하지 못해 부상이

더 깊어지는 경우가 일어났다.

자크스 원장은 “아이가 스포츠에 재능을 보이는 것은 축복이지만 그것에 너무

집착하는 부모가 있다”며 “특히 큰 재능이 있는 아이일수록 압박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때론 엄하게 할 필요도 있지만 용기 북돋기와 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아이들이 좋은 선수로 큰다”고 덧붙였다.

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한국대표팀 주장 김아름 선수의 말대로 최덕주 감독은

할아버지같은 생김새에 온화한 성격으로 어린 선수들을 대했다고 한다. 과거 엄하고

호되게 지도하던 체육지도자들의 방법과는 사뭇 달랐던 것.

과거 스파르타 방식의 혹독한 훈련법이 일정 수준의 성적을 냈다면 지금은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길 수 있도록 곁에서 용기를 북돋고 지지를 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 연구팀은 스포츠뿐 아니라 일반 교육에도 적용할 만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교장 연설회의(Addressing the Headmasters’ and Headmistresses’

Conference)’에서 발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8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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