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들도 “스마트폰 덕 본다”

의료진용 환자관리 앱스 봇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응급실에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일 때 의사나 간호사는

큰소리로 외치며 환자를 진료할 때가 있다.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호출이 다시 오거나

한밤중 환자들의 크고 작은 요구에 몸은 자주 녹초가 되기도 한다.  

미국 간호사들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비효율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료현장에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등과 같은 스마트폰을 도입한 결과

효율성과 만족도가 크게 오르고 비용도 절감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의료진용 환자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볼테(Voalté)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의료진간에 기존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연간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전체 500병상 이상 규모로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간에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병원당 연간 400만 달러(52억원)가 낭비되고,

의료진이 불필요하게  근무 시간만 가중시켜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간호사들의 불만 증대, 효율성 저하, 인력 부족 등으로

이어졌다. 병원 700곳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4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

이상이 자기의 직업에 불만을 갖고 있다. 직업 만족도도 다른 직종에 비해 3분의1,

4분의1에 불과했다. 미국에서의 간호사 부족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지방 대형병원에서는

간호사를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계속돼왔다.

혼잡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호출기 PDA 휴대폰 등 여러 통신장비를

들고 다닌다. 무선인터넷전화를 쓰는 간호사들도 있지만 전화가 잘못 걸릴 때도 있고

전화통화 외에는 별 추가 기능이 없다.

환자들의 호출 혹은 응급상황 발생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간호사들의 직업에

대한 불만족과 커뮤니케이션 장애는 문제를 일으킨다.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를 못할

때도 있고 결국 환자의 안전을 위협한다. 따라서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의료소비자의

이용만족도가 떨어진다.

특히 온라인 기반 병의원평가가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환자들이 병원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남김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 병원은 악순환이 연속된다.

하지만 의료진에게 스마트폰 헬스케어 앱스를 사용케 한 병원들은 커뮤니케이션과

의료서비스의 질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현재 미국 의사의 64%는 휴대폰 이메일 문자메시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등을 쓸 수 있는 ‘손안의 PC’이자 ‘똑똑한 전화기’인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2012년에는 사용의사 비율이 81%로 증가할 전망이다.

간호사나 환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간호사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일정을 관리할 수 있고 업무를 조직화, 체계화할 수 있다. 의학정보나 관련

문헌을 더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고, 각각의 업무마다 알람 기능을 설정해 실수가

줄어든다. 또 동료 의료진과 실시간 채팅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볼테 측은 “스마트폰은 의료진에게 커뮤니케이션 문제와 관련한 솔루션을 제공해

환자관리를 위한 정확한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미국 의학웹진 메디컬웹타임즈, 헬스케어IT뉴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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