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심한 아내, 장모님 말없는 이유 있다

엄마 입덧 심했으면 딸도 그럴 확률 3배 높아

“딸아, 엄마도 널 가졌을 때 입덧이 정말 심했단다.”

입덧으로 고생하는 임신한 딸에게 건네는 친정엄마의 귀엣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었다. 엄마가 임신 중 심한 입덧으로 고생했으면 딸도 나중에 자라나 임신할

때 입덧이 심할 가능성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 아세 비카니스 박사팀은 1967~2006년 사이 태어난 사람

230만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모녀 50만쌍의 입덧 유전여부, 그리고 모자 40만쌍은

아들을 통해 입덧이 며느리에게 전해지는지를 조사해봤다.

임신 중 구역질이나 가벼운 구토 증세를 보이는 입덧은 임신부의 70~85% 정도가

겪는다.어떤 병이라기보다 일종의 생리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임신부의 2% 정도는

‘임신오조’라는 심한 입덧으로 임신 중 심각한 구역질 구토 탈수 두통 혼수상태도

겪을 수 있다.

이처럼 심한 입덧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를 겪는 임신부는

체중이 줄어들고 저체중아나 조산아를 낳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결과 심한 입덧을 겪은 여성이 낳은 딸은 아이를 가졌을 때 엄마처럼

심한 입덧이 생길 확률이 3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한 입덧이 생기는 이유가

심리적 환경적 영향만이 아닌 유전적 영향도 있음이 밝혀진 것.

하지만 입덧이 심했던 여성이 낳은 아들과 결혼해 임신한 여성은 시어머니의 심한

입덧을 전해받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적어도 딸에게는 심한 입덧 유전자가 전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

비카니스 박사는 “심한 입덧을 겪는 것은 생활습관 체질량지수 흡연 세균감염

영양상태 등 환경적 영향도 있겠지만 유전적 원인이 많은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며 “심한 입덧은 임신부와 태아에게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완화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 4월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경제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29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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