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들이 쓰는 침, 감염원인 될 수도?

피부 깊숙이 찌를 때 균 있으면 개연성은 충분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은 침술로만

중풍 환자를 일으켜 세웠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조선시대 한의학자였다. 침술은 동양에서

오랫동안 그 효과를 인정받아 왔고 최근에는 서양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침술치료를

찾고 있다.

하지만 침술에 널리 사용하는 침에 병원균이 묻어 있을 경우 충분히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침술은 가늘고 예민한 바늘 또는 유사도구로 인체의

일정한 기혈에 자극을 줘서 생체에너지를 조절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요법을 말한다.

홍콩대 패트릭 우 박사팀은 침술에서 쓰는 침은 피부 깊숙이 찔러 넣는데 이 침에

병원균이 묻어 있으면 관절 파괴, 장기 손상, 마비, B형 간염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 박사는 “영국의 경우 침술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는데 정부는 좀 더 강력한

규제와 인가제를 갖춰야 한다”며 “침구사나 한의들은 일회용 바늘, 피부 소독,

무균 기술 등을 꼭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엑스터대 보완 의학전공 에드자드 언스트도 “일회용 바늘을 사용해도 시술방법이나

시술자의 처치에 따라 감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침술 협회  자넷 스트링거대변인은 “침술 협회 회원들은 매년

2~3번 정기 감염 방지 교육을 받는다”면서 “침 때문에 생기는 감염은 20 만 건

중 1번 정도로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침술에 대한 6,000건 이상의 의견과 자료를 모았으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침술감염을 막을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소개되었으며 영국 BBC

방송 온라인 판이 19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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