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 비만…유전자 결실로 학습능력 떨어져

염색체 일부 상실하는 구조상 변화 생겨

극도로 비만인 사람들은 일부 유전자의 결실이 있고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학습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실(deletion)’이란 염색체의 일부가

상실되는 구조상의 변화를 말한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필립 프루겔 박사 연구팀은 학습능력장애를 보이는

고도 비만인 50명의 사람에게서 30가지 유전자 결실이 있고 결실된 유전자가 모두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결실은 정상 체중의 사람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우선 체질량지수 30이상인 비만자 31명에게서 서로 비슷한 유전자 결실상태를

확인했다. 또, 표본 1만6000명으로부터 유전자결실이 있는 19명을 새로 발견했는데

이들은 모두 체질량지수 40이상의 극도 비만이었다. 연구대상 가운데 정상체중인

사람은 단 한명도 유전자 결실이 없었다.

연구진은 그러나 비만자들이 왜 이러한 공통적인 유전자결실을 보이는지, 그리고

극도비만이 왜 학습능력 저하와 연관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고칼로리 음식과 앉아서 생활하는 생활습관이 사회에 유행병처럼 비만을 불러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비만이 유전자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처음 공개된

것이다. 극도 비만은 체질량 지수(BMI) 40이상인 사람들로 영국에서만 70여만 명에

이른다.

프루겔 박사는 “일부 고도비만자가 갈수록 살이 찌는 데는 유전적인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개개인을 파악하고

체중 감량 수술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캠브리지대의 공동 연구자 사다프 파로퀴 박사는 “극도 비만인 사람들을 비난만

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며 음식조절이나 운동 같은 건강해질 메시지를 건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2월 호에 실렸으며 영국 BBC방송과 사이언스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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