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뛰면 실제 더 잘 달린다

발 앞쪽 땅에 먼저 닿아 부드럽게 내달려

달리기 경주를 할 때면 꼭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달리는 사람이 있다. 보는 이는

그가 왠지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것 같고 결연한 결심같은 것을 느낀다.

맨발로 달리면 땅에 닿는 발바닥 부분이 신발을 신고 달릴 때와 다르고 실제로

더 부드럽게 내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다니엘 리버맨 교수팀은 미국과 아프리카 케냐에서 각각 일주일에

적어도 20km 정도 달리는 사람들을 상대로 맨발로 달릴 때와 신발을 신고 달릴 때의

차이점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성장해 항상 신발을 신었던 사람에게는 맨발로, 케냐에서 맨발로

살아온  사람에게는 쿠션 있는 신발을 신고 달리게 했다. 이와 함께 케냐의

10대 연구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맨발, 다른 그룹은 신발을 신고

달리게 했다.

조사결과 맨발로 달리는 사람들은 뒤꿈치가 땅에 닿기 전 발바닥 앞쪽 바깥 부분이

먼저  닿는 경향이 있었다. 반대로 신발을 신고 달리는 사람의 75% 이상은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았고, 이는 부상 원인이 되기 쉽다.

리버맨교수의 연구결과를 리뷰한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 윌리엄 정거스

교수는 “발바닥 중간이나 앞부분이 땅에 먼저 닿는 데는 강한 종아리와 고유의 발

근육이 사용된다”면서 “이 방식은 관절의 삐걱거림을 줄이고 더 부드럽게 내달릴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또, 맨발로 달리는 사람은 원래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으면

날카로운 충격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뒤꿈치 먼저 딛기를 피한다는 것.

리버맨 교수는 “항상 맨발로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발을 신는다면

뒤꿈치보다 발의 앞부분을 먼저 딛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종아리와 발 근육을 강화시켜 주지만 너무 갑자기 바꾸면 아킬레스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서서히 조심스럽게 전환해야 해야 한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 온라인 판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27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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