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송 교수 관련 자료 공개하겠다”

방침 변화…보건연 검증에 협조하기로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대동맥 판막수술법(CARVAR수술)의 안전성

논란에 핵심적인 판단자료가 될 서울아산병원 시절의 송교수 수술성적 자료가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자기 병원에 있다가 2007년 건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CARVAR수술 환자 의무기록을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보건연 배종면 임상성과분석실장은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송교수 수술법

안전성 검증에 협조하기로 약속 받았다”면서 “서울아산병원은 CARVAR수술로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하고 보건연은 수술사례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연은 의료기기나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출연해 만든 기관으로 CARVAR수술의 안전성 검증 작업을 작년 8월부터 진행 중이다.

보건연의 검증보고에 따라 향후 이 수술법을 어느 범위까지 건강보험 적용대상으로

할 지가 결정된다.

심장내과 및 흉부외과 전문가들이 모인 보건연 실무위원회는 CARVAR수술의 안전성을

검증하기위해 과거 송 교수가 서울아산병원과 건대병원에서 시행한 수술 자료를 모두

검토하기로 하고 이달 초 두 병원에 자료 협조 공문을 보냈다.

그 동안 서울아산병원은 CARVAR수술 성적을 공개하라는 학계의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자료제출 결정은 큰 방향전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ARVAR수술의

안전성 논란이 시작된 재작년부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병원이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송교수 수술성적에 관한 자료가 적나라하게

공개되면 자칫 서울아산병원에 비난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부담 때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A 교수는 “송 교수가 건대병원으로 옮길 즈음 송 교수

수술 환자들에게서 심내막염과 재역류 등 부작용이 관찰됐고 객관적인 검증을 해야

한다는 내부 여론이 일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정부기관의 요청에

협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링 삽입 수술은 1997년부터 시작됐고 수술법이 조금씩

바뀌다 2006년경부터 ‘CARVAR’라는 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에 어느 시점부터 자료를

공개할 지는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VAR수술법은 대동맥판막 안팎에 링을 삽입해 대동맥을 고정하는 수술법. 이

수술에 사용되는 링은 송명근 교수가 실질적 소유주인 사이언시티(ScienCity)가 독점

생산하고 있다. 송 교수는 이 수술법을 서울아산병원에 재직 중이던 1997년 개발했다.

송명근 교수는 2007년 건대병원에서 스타급 대우를 받으며 서울아산병원을 떠났다.

따라서 1997~2007년 사이 송 교수의의 CARVAR수술 성적은 서울아산병원에 남아 있으며

이 초창기 수술성적이야말로 학계에 안전성을 설득할 수 있느냐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 이 성적에 부작용 사례가 많고 안전성에 의문이 든다면, 차후 강행해 온

CARVAR 수술법은 심판대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CARVAR수술의 안전성 논란은 서울아산병원의 자료가 열리면 일단락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보건연 배종면 실장은 “검증을 시작할 때 서울아산병원

수술 성적만 확인되면 모든 논란은 끝날 것이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대한흉부외과학회도 지난 해 CARVAR수술의 장기적 성과를 검증하려면 송 교수가

수술법을 개발하고 수술에 적용하기 시작한 서울아산병원의 수술 성적을 검증해야

한다’는 공식의견서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했다.

서울아산병원이 종전의 자료 공개 불가태도를 접은 데에는 CARVAR수술의 안전성

문제 때문에 촉발된 건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들의 해임과 심장학회의 이에 대한 반발이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학교는 송명근 교수 수술 환자의 부작용 사례를 병원과 상의 없이 감독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 보고하고 학계에 논문 발표해 조직의 화합을 깼다는

이유로 15일  유규형 한성우 교수를 해임했다. 대한심장학회는 즉각 항의성명을

내고 징계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협조해 CARVAR수술 성적을 검증하겠다고

선언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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