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흡연보다 더 건강 위협

“국민건강 챙기려면 비의료적 요소 배려해야”

가난함과 낮은 수준의 교육은 흡연이나

비만만큼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려면 비의료적 분야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피터 뮤팅 교수팀은 1997~2000년에 실시된 국립보건인터뷰조사,

1996~2002년 이뤄진 의료비패널조사 자료를 토대로 가난함, 낮은 수준의 교육, 흡연,

비만 등과 건강한 생활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항상 소득이 낮아 쩔쩔매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튼튼하게

건강을 유지하는 기간이 평균 8.2년 줄었다. 지속적인 흡연자는 6.6년,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사람은 5.1년, 만성 비만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2년이 줄었다.

연구진이 잡은 가난함의 기준은 최저생계비의 200% 이하가 소득인 가구. 2010년 한국의

최저생계비는 4인 가족 기준 136만 3천원이다.

뮤팅 교수는 “나라의 공중보건 정책은 흡연이나 음주 등 건강에 해를 끼치는

행동과 비만에 주목하고 있지만 고등교육 기회를 다양화하거나 가난함을 줄이는 프로그램과

같은 비의료적 요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어린이들의 학급당

학생 수 줄이기, 가난한 가구에 근로소득세를 세액 공제해주는 정책들이 장기적인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12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일간지 USA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22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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