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말기, 위협적 표정에 더 민감

엄마로서 갖는 경계심 커졌기 때문

임신 말기에 이른 임신부는 사람의 표정을 보면서 감정을 더 잘 읽어내며 이러한

특성은 특히 위협적이거나 공격적인 감정 등 부정적인 느낌을 잡아낼 때 더 잘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레베카 피어슨 교수팀은 임신부 76명을 대상으로 임신 14주 이전에

컴퓨터로 합성한 보통 사람의 60개 얼굴을 본 뒤 얼굴이 표현하고 있는 감정 6개

중 하나를 찾아내도록 했다. 이 실험은 임신 34주차에 다시 한 번 실시됐다.

그 결과 임신부들은 행복이나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는 얼굴 표정은 임신초기나

말기에 상관 없이 대체로 알아맞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공포 화남 역겨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는 표정은 임신 말기에 접어든 여성이 더 잘 잡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들에서는 월경기간에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아지면서

얼굴 표정으로부터 다양한 감정을 잡아내는 능력이 평소보다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피어슨 교수팀은 임신 말기에 프로게스테론과 다른 호르몬들의 수치가

극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피어슨 교수는 연구결과에 대해 “임신 말기에 임신부는 자신과 태아에 대한 위협감에

더 민감해지고 엄마로서 갖는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의료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 또한 사람의 얼굴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찾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호르몬과 행동(Hormones and Behavior)’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판 등이 14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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