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갈 때 다른 환자 평가 참고를”

코메디닷컴 병의원-의사 평점 서비스 본격 출범

자신과 같은 질병으로 치료 중이거나 진료 받은 경험이 있는 다른 환자가 의사나

병원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참고해 병의원을 선택하는 문화가 한국에서도 확산될까?

미국 온라인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의사 평가’가 국내에서도 본격 시도되고 있다.

건강의료포털 코메디닷컴(www.kormedi.com)은 최근 의사와 병원의 만족도 점수를

제시하는 ‘대한민국 의사 랭킹’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코너에서는

질병 별로 분류한 의사 2만여 명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환자들이 의사를 직접 평가해 ‘의사랭킹’을 매긴 결과가 공개되고 있다. 이 의사평가에는

환자들에게 △치료결과 만족도 △의사의 경청, 설명 정도 △의사의 친절도 등에 대해

질문한 결과도 포함된다.

이 코너에는 환자나 그의 가족이 진료를 받은 소감을 자세히 남겨 놓고 있다.

“어머니께서 담도협착으로 오래 전부터 진료를 받고 계신데 친절한 설명과 함께

환자의 마음과 기분까지 살피는 세심한 진료를 하시더군요” “병원비가 너무 비싸요”

이런 소감과 평가는 병의원과 의사 정보에 목말라하는 다른 환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의료 품질을 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메디닷컴 이성주 대표는 “재작년 환자의 진료선택권에 도움을 주려고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 평가 체제는 정보통신부의 콘텐츠대상을 받았지만 이용자들이 정보를

찾기가 다소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환자들이 좀 더 쉽게 평가하고 찾을 수

있도록 대대적인 개편작업을 해서 이번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 박재현 기획팀장은 “이용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환자들이 병원이나 의사를 찾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사 랭킹을 비롯한 모든 정보를 통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코메디닷컴은 보다 더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후에 다양한 평가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대한의료정보학회 김정은 학술이사(서울대 간호대)는 “의사나 병원에 대한 정보는

환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환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라며 “객관성 유지를 위해

어떤 평가 항목이 있는지 충분히 설명해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가 기준을 모두 제시한 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직접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국립 의료 품질 평가위원회(NCQA. The National Committee for Quality

Assurance) 같은 비영리단체에서 병원이나 의사 평가를 주도하기도 한다. 병원에

갈 때 의료정보 사이트에서 의사 이름을 찾으면 출신 학교, 전문 분야 등의 단순한

정보뿐만 아니라 의료 사고 여부와 리스트까지 열람할 수 있다. 심지어 의료사고

통계만 전문적으로 연구해 발표하는 기관도 있다.

미국에서는 헬스그레이드(www.healthgrades.com) 북오브닥터스(www.bookofdoctors.com)

레이트엠디스(www.ratemds.com) 등 의료정보 사이트나 의사평가 사이트에서 의료소비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 동안 병원 평가는 정부에 의해 추진돼 왔지만 외형 평가에 그쳐

“고가 장비를 구입해 과잉 수술하는 병원의 점수가 높게 나온다”는 지적이 따르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 의사 평가는 몇몇 신문에서 의사들에게 질환 별로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시도하기도 했지만 의료소비자의 의견이 빠져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까지 메디스팟(www.medispot.co.kr)이

병원 비교평가를 시도했고 헬스조선(health.chosun.com) 등에서 의사 및 병원 만족도

조사를 했지만 큰 반응을 거두지는 못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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