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다” 생각하면 업무능력 뚝

같은 시간-과제 줘도 시간관념 따라 결과 달라져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없으니 빨리 하라고 재촉하면 일의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마이클 디다노 박사 팀은 어떤 일을 수행할

때 주어진 시간에 대한 인식이 일의 수행 능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이오와 도박과제’라는 테스트를 163명이 하도록 했다.

아이오와 도박 과제는 1994년 미국 아이오와대학에서 개발한 테스트 방법으로

카드 게임을 이용해 판단과 실행 능력을 측정한다. 방법은 ‘나쁜 패’로 구성된

카드 두 묶음과 ‘좋은 패’로 구성된 카드 두 묶음을 놓고 카드를 한 장씩 뒤집으면서

어느 쪽이 좋은 카드 묶음인지를 알아내도록 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

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른 그룹에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해 줬다. 물론

말만 이렇게 했을 뿐 실제로 주어진 시간은 두 그룹에 똑 같았다. 그리고 각 참가자는

카드를 100번 뒤집어 ‘좋은 카드 패’를 고를 기회가 주어졌다.

그 결과 시간이 없다는 말을 들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다노 박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늘리거나 줄일 수는 없겠지만,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결정에는 감정적

요인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일의 수행

능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판단과 결정(Judgment and Decision Making)’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0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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