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치료엔 ‘선배엄마’가 특효약

전화나 직접 상담요법 효과 좋아

산후우울증 치료에 같은 증세를 경험했던 엄마나 전문가들과의 대화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허더스필드대학 제인 모렐 박사 팀은 418명의 산후우울증에 걸린 여성들을

8주 동안 1시간씩 방문해 문제점을 상담하고 인식 행동 치료를 실시했다.

6주 동안 우울증을 앓았던 산모들이 상담 등으로 6개월 치료를 받자 우울증이

40% 감소했다.

또, 상담 요법을 받은 산후우울증에 걸린 산모들은 6~12개월 사이 다른 치료요법을

받은 산모들보다 우울증이 완화됐다.

모렐 박사는 “건강 전문가나 배우자는 산모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게 하고 그들을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때 상담 치료가 효과나 비용

면에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데니스 박사 팀도 모렐 박사 팀과 비슷한 방식으로 산후우울증

위험이 있는 701명의 산모들에게 전화 상담을 제공했다. 그 중 일부는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엄마들과 전화상담을 받게 했다.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과 상담을 한 산모들은 그렇지 않은 산모들보다 산후우울증이

50% 정도 감소했다. 또 전화상담을 지원 받았던 산모의 80%가 전화 상담 치료법을

가까운 지인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박사는 “산모의 10명 중 1명이 산후우울증을 경험했다”며 “전화 상담이

산모들의 산후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 산부인과 윌리엄 마이어 교수는 “상담 요법은 산후 우울증을 막는

새로운 방법이지만 산모들 스스로가 자신의 산후우울증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이 때문에 대화 요법이 실제로 산후 우울증 발생률을 낮춰줄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킴벌리 욘커스 박사는 “많은 산모들이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심리 요법은

훈련 받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산모들의 우울증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에 16일

게재 됐으며,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온라인판이 같은 날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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