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주인의 슬픈 표정까지 읽는다?

‘인간감정 알아채는 유일한 동물’ 증명

주인이 기쁘면 개도 날뛰고, 주인이 침울하면 개도 조용해진다. 개가 사람의 감정까지

알아낼까? 그럴 수 있단다. 개는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행복, 슬픔, 기쁨, 화남 등의

표정을 읽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링컨대학교 쿤 구오 박사 팀은 17마리의 개에게 사람, 개, 원숭이, 물체

등의 사진을 보여주며, 개의 눈이 사진의 어느 쪽을 먼저 집중적으로 응시하는지를

비디오 촬영과 컴퓨터 분석을 통해 알아냈다.

그 결과 개들은 사람 얼굴 중에서도 특히 얼굴의 오른쪽을 집중적으로 응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오른쪽 얼굴 보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한 의미를 포함한다.

지구상의 동물 중 ‘오른쪽 얼굴 먼저 보기’ 습관을 가진 것은 인간이 유일한 것으로

그간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람의 얼굴을 쳐다볼 때 그 사람 얼굴의 오른쪽 편, 즉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왼쪽 방향을 먼저, 그리고 유심히 보는 본능이 있다. 이를 ‘왼쪽 응시 쏠림(left

gaze bias)’이라 부른다.

오른쪽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는 이유는 인간의 얼굴에서 감정표현이 더 정확하고

강하게 나타나는 쪽이 오른쪽이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에서 지구상 동물 중 유일하게

개가 인간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얼굴 먼저 보기’ 본능을 지니고 있음이 발견된

것이다.

개는 사람 얼굴이 아닌 개-원숭이의 사진에 대해서는 ‘오른쪽 얼굴 먼저 보기’

본능을 발휘하지 않았다.

사람과 개의 다른 점은 뒤집힌 사람 얼굴을 보여 줬을 때 사람은 ‘오른쪽 얼굴

보기’를 멈추는 반면, 개는 오른쪽 얼굴 보기를 계속했다는 점이었다.

구오 박사는 이에 대해 “개의 오른쪽 뇌가 왼쪽 뇌보다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적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오 박사는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로서 개는 수천년간 인간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마침내 인간의 얼굴 표정까지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 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29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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