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아에게 뚱보 나오는 책 읽히면 체중감량 도움”

미 연구…“잔소리 하는 것보다 효과적”

독서가 비만 어린이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어린이병원의 알렉산드라 러셀 박사팀은 이 병원의 ‘건강한 생활 습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9~13세의 비만 여자 어린이 81명을 대상으로 독서가 체중 감량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주 열린 ‘비만협회(Obesity

Society)’ 연례 학회에서 발표했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 온라인판,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중 31명에게 애니 브라이언트의 ‘비콘 스트리트 걸즈(Beacon

Street Girls)’ 시리즈 중 ‘호수 구출(Lake Rescue)’이라는 소설을 읽게 했다.

이 소설은 어린이들이 산으로 여행을 가서 암벽 등반과 하이킹, 카누 경기 등을

즐기며 협동심을 배운다는 줄거리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여자아이는 뚱뚱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데, 모험을 거치며 건강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고 신체적 활동이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른 33명의 소녀는 같은 시리즈의 ‘파리의 샬럿(Charlotte in Paris)’이라는

책을 읽게 했다. 이 책에는 뚱뚱한 여주인공이 나오지 않았다. 나머지 17명의 소녀는

어떤 책도 읽지 않았다.

6개월 뒤 연구팀이 이들의 체질량지수(BMI)를 조사한 결과 ‘호수 구출’을 읽은

여학생들은 BMI가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파리의 샬럿’을 읽은 그룹은 이보다 덜

감소했지만 책을 읽지 않은 그룹은 오히려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6~19세 중 비만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16% 정도이며 해마다 증가해 1980년의 3배에 이른다.

러셀 박사는 “이 연구는 어린이 비만과 독서와의 관계를 밝힌 첫 번째 연구”라며

“이 연구는 문학이 어린 여자아이에게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수성이 예민한 여학생들은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건강과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배우는 것이 잔소리를 듣는 것보다 체중감량에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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